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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글로벌 금융거점에 깃발, 권준학 투자금융 역량 키우기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  2021-08-12 16: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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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이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홍콩, 호주 시드니 등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거점에 투자은행(IB)사업 확대를 위한 영업망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권 은행장은 기존 미국 뉴욕지점에 이어 유럽의 금융허브인 런던에 사무소를 세우며 선진 금융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

베이징지점을 중심으로 중국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홍콩과 시드니지점을 통해 뉴욕 런던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런던사무소를 2년 안에 지점으로 전환해 은행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런던지점이 설립되면 NH농협은행의 유럽 내 투자은행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소매금융 중심의 동남아시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산 500조 원의 대형 금융그룹에 걸맞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서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앞서 11일 NH농협은행은 영국 런던사무소를 열고 은행업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권 은행장은 기존에 지점이 있는 뉴욕을 비롯해 런던, 홍콩, 시드니, 베이징 등 5곳을 중심으로 투자은행 거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권 은행장은 런던사무소 개소식에서 "창립 60주년을 맞아 협동조합 발상지이자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하게 돼 매우 뜻깊고 향후 뉴욕, 홍콩과 함께 선진 금융시장 글로벌 투자은행 네트워크를 완성해 세계적 협동조합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초 미국 뉴욕 지점에 투자은행 데스크를 설치했다. NH농협은행이 해외에 투자은행 데스크를 설치한 것은 뉴욕지점이 처음이다. 뉴욕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NH농협은행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진출에 나선 지역이다.

권 은행장은 홍콩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NH농협은행은 5월 홍콩 금융관리국으로부터 홍콩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받았다. 점포임차 및 전산개발 등 지점 설립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영업 시작을 목표로 뒀다.

홍콩은 지난해 중국 국가보안법 이슈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금리, 환율 및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글로벌 무역금융 및 아시아 투자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기업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둘 이상의 은행이 공동으로 대출을 내주는 신디케이티드론 중심의 투자금융 확대 및 외화조달창구 다변화 등 글로벌사업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홍콩은 대중국 수출의 우회기지로 기업금융 수요가 많고 아시아 각국의 투자금융 정보가 집중되는 만큼 농협은행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내실 있게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은행장은 해외 투자은행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시드니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3월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시드니지점 은행 명칭 사용허가를 받았다. 사업자 등록 및 금융당국의 현장검수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인가를 획득하고 영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는 대형 공공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민관협력사업으로 자주 이뤄지는 곳이다.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안정적 국가환경을 토대로 인프라금융 투자처가 풍부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DB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도 거점을 두고 있다. 

시드니지점과 홍콩지점이 설립되면 뉴욕이나 영국의 거점과 더불어 투자금융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교역량 1위 국가이며 아시아 금융벨트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NH농협은행은 4월 중국 금융당국인 '중국은보감회'로부터 베이징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점포공사·전산구축·인력채용 등의 구체적 설립작업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이징지점이 설립되면 권 은행장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중국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들이 법인 형태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것과 달리 지점 형태로 진출을 추진하는 것도 중국진출 초기에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좀 더 수월한 부분이 있다.

법인으로 진출하면 중국 현지법인 자본금의 10% 안에서만 기업대출이 가능하지만 지점 형태로 중국에 진출하면 한국에 있는 NH농협은행의 자본금이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기업대출을 실행하는데 현지법인들보다 유리하다.

권 은행장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농협은행의 글로벌 진출이 늦은 만큼 그 차이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첫 해외지점 설립이 2013년일 정도로 진출이 늦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후발주자로 꼽힌다.

NH농협은행의 글로벌 진출이 늦었던 데는 이름이 걸림돌로 작용한 부분이 있다.

NH농협은행은 2012년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 이전에는 농협중앙회 이름으로 있었다. 이에 현지 감독당국이 은행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곤 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세워지면서 NH농협은행이 '은행 '이름을 달고 정식으로 출범하고 나서야 해외진출이 수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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