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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대선주자 지지율 5%에서 부동, '반문재인'만 내놓는 한계 뚜렷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1-08-12 15: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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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예상과 달리 힘을 못쓰고 있다.

검증의 초점이 도덕성이 아니라 정책역량과 후보 자질로 옮겨진 영향이 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따라잡기는커녕 2위권 지키기도 버거워 보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12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대선주자 지지도는 최근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최 전 원장은 비교적 가파른 속도로 대선주자 지지도 5%를 가볍게 넘었지만 그 뒤로 움쩍달싹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마의 5%'를 넘어서면 탄력을 받으면서 10%선을 가볍게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정치권에서는 지지도 10%를 넘어야 비로소 본선 진출 가능성이 열리면서 진정한 대선주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이날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2주차 여‧야 대선주자 선호도를 봐도 최 전 원장은 6.1%의 응답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26.3%), 이재명 경기도지사(25.9%),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9%) 다음 순위권이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5.4%)과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안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윤 전 총장(27.2%)은 물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5.4%)에게도 뒤처진 8.3%의 응답만 받았다. 유승민 전 의원(11.4%)과는 오차범위 안의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9~10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2031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전히 윤 전 총장과 격차는 큰 데다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의 상승세가 나타나며 야권 내 입지가 흔들리는 처지가 된 셈이다.

지지도 정체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최 전 원장이 정책역량과 자질 측면에서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모습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꼽힌다.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자리에서 기자들의 정책현안 질의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며 대선후로서 준비가 덜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1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도 “국민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말로 논란을 빚었다.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이에 관한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부가 져야 할 책임이 없다면 최 전 원장은 무엇을 책임지기 위해 대선에 나오는 건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 진보라면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보수”라고 적었다.

최 전 원장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전날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도움이 꼭 필요한 국민들은 도와줘야 한다’라고 했는데 이 말을 잘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의 모든 삶을 책임지겠다는 말로 간섭하고 통제하고 규제하겠다는 것은 곧 전체주의로 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책임질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감언이설이고 더 나아가서는 사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해명 역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의 과도한 보수주의 정치관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조차 약자를 보호하고 ‘시장실패’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 개입이 필요하다는 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인데 최 전 원장의 시각은 자칫 철 지난 구식 자유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최 전 원장의 정치입문 뒤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최 전 원장으로서는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도덕성이 현재 국면에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쉬운 측면도 있다.

그가 처음 대선주자로 부각된 데는 야권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 적잖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로 야권 내에서 윤 전 총장의 갑작스런 낙마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 전 원장은 도덕적 흠결을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각종 미담의 주인공인 만큼 도덕성 쟁점이 불거졌을 때 가장 선택하기 좋은 ‘플랜B'로 인정받을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X파일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각 후보의 정책역량과 자질이 주요 검증대상이 되자 최 전 원장의 대중적 매력이 일부 상실된 측면도 있다.

더구나 정책역량과 자질 측면에서 최 전 원장은 정치신인으로서 미숙함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에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는 같은 정치신인인 윤 전 총장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야권 안에서 이미 압도적 지지도를 확보해 놓은 터라 일정부분 타격은 입고 지지율이 하락세를 돌아섰다고 하지만 선두주자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격차는 아직도 큰 데 당내 기존 대선주자들의 맹렬한 추격에 2위권 수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현재 야권에서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당내 터줏대감들이 본격적으로 대선행보를 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정치적 위치 선정에 애초부터 판단 착오가 많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같은 ‘우클릭’ 행보로는 본선은 물론 당내 경선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최 전 원장은 정치 신인으로서 야권 내 지지기반을 단기간 마련하기 위해 보수 색채를 띠는 정치적 행보를 해 왔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최 전 원장의 경쟁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많다. 여‧야 모두 핵심 지지층은 전략 투표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적극적 지지층은 경선에서 마음에 맞는 후보가 아니라 본선에서 이길 사람을 뽑는 경향이 많다.

최 전 원장이 연일 ‘반문재인’ 깃발을 높이 세우며 여권에 날선 공격을 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모든 후보들도 똑같이 하는 일이다. 최 전 원장만의 새로운 게 없다.

최 전 원장 측 공보특보단은 12일 논평을 통해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동맹휴학을 주도하다 제적당한 최 후보의 조부가 친일파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은 친일파인가, 아닌가”라며 다시 문 대통령을 논란으로 끌어들였다.

공보특보단은 “빚 못 갚는 서민이 1년 새 64%가 늘었다고 하고 코로나19 하루 감염자가 2천 명을 넘어서고 북한의 협박은 계속되는데 정부와 여당의 모든 관심은 대통령 지키기에 집중돼 있는 것 같다”라며 한 번 더 '반문재인'에 집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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