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하반기에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배당성향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배당금 총액은 8천억 원을 상회하게 된다. 중간배당금 2천억 원을 제외한 기말배당금만 6천억 원으로 발행주식 총수인 3억 주로 나누면 주당 2천 원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하나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을 이전보다 한층 높일 가능성도 크다.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배당 확대에 더욱 기대를 품게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은 중간배당을 주당 700원까지 늘리고도 “더욱 적극적 배당정책을 펴지 못해 죄송하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원래 계획보다 줄었다”고 사과했다.
이 부사장은 “연말배당에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자사주 매입 등 추가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상장을 앞두고 장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거론하며 “대표적 가치주로서 안정적 배당을 통해 국민주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배당에 거듭 의지를 보였다.
국민주란 엄밀히 말해 정부투자기관이 보유한 우량의 주식을 국민에게 보급하는 주식을 뜻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일컫는다. 은행주는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인데 배당 확대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도를 높이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를 놓고 “올해 20%가량 증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당성향도 상향돼 기말배당이 주당 2천 원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주환원정책 측면에서 절대 실망스럽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