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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태블릿 신제품 '메이트북'을 소개하고 있다. |
중국 화웨이가 MS의 서피스북과 같은 프리미엄 윈도 노트북을 출시하며 PC시장에도 진출했다.
샤오미 역시 올해 애플의 프리미엄 노트북 '맥북'과 유사한 PC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중저가 제품 출시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생산자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면서 고가의 노트북을 내놓으며 브랜드 변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노트북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 'MWC2016'에서 대대적 출시행사를 열고 투인원 형태의 노트북 '메이트북'을 공개했다. 투인원 형태는 태블릿과 노트북 양쪽 기능으로 모두 쓸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메이트북은 MS의 '서피스북'과 같이 윈도 운영체제와 전용 키보드, 스타일러스 펜 등을 탑재한 투인원 형태 노트북이다. 가격은 699 달러에서 1599 달러 사이로 고가에 포함된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메이트북은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높인 제품으로 업무 분야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화웨이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CNBC는 "화웨이의 노트북시장 진출은 애플의 '아이패드'와 MS의 서피스 시리즈에 모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화웨이는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샤오미 역시 이르면 4월 자체개발해 생산한 노트북 제품을 처음으로 내놓고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샤오미는 PC사업부를 신설하고 애플의 맥북과 유사한 형태의 금속 디자인을 갖춘 고성능 노트북을 개발하고 있다. 가격은 60만 원 대로 예상된다.
샤오미 노트북은 엔비디아의 GTX760M 그래픽칩과 인텔의 하스웰 i7 프로세서, 8기가 램 등을 탑재해 성능을 높였지만 경쟁사 제품보다는 저렴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그동안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PC 제품을 출시했지만 30만 원 미만의 저가형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노트북 사업에서는 기존의 저가 태블릿 출시와 다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 화웨이와 샤오미가 중저가 스마트폰업체로 성장했지만 점차 프리미엄 제품 생산자로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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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저가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와 '미5'를 각각 올해의 차기 주력상품으로 삼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두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갖췄지만 중국 경제상황 악화로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며 경쟁업체들도 난입하고 있어 해외진출을 노릴 수밖에 없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만큼 제품 성능을 높여 근본적인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노트북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도 이런 맥락인 셈이다.
스마트폰 외에 노트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각 제품을 연계하는 생태계도 강화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기기 등 기존 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
콜린 길스 화웨이 글로벌판매팀장은 메이트북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늘려 화웨이만의 독자적인 제품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SA는 "화웨이는 소비자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데 힘입어 노트북 출시로 기업 대상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인기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