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6월22~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9%가 "올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증권> |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상당수가 올해 여름에 서머랠리를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머랠리란 여름철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펀드 매니저들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을 주식시장을 기대하며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떠나기 때문에 발생한다.
삼성증권은 6월22~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9%가 "올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서머랠리가 온다고 응답자 가운데 32%는 "7∼8월에 코스피 기준 최고치가 3600포인트 또는 그 이상도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회 전반의 코로나19 극복 기대감'(46.8%)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고객은 36.1%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테이퍼링(자금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자산가들의 54.9%가 올여름 투자 유망지역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꼽았다.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도 선호지역으로 나타났다.
고액자산가들은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싶은 국내주식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42.7%)를 선택했다.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29.2%)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가 그 뒤를 이었다.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싶은 해외주식과 관련해 응답고객의 44.8%가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성장주'를 선택했다. 이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 보잉 등의 '산업재 종목'이 21.9%의 선호도를 보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고액자산가들도 모바일과 유튜브를 활용해 투자를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가 있었던 10억 이상 고객 가운데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 비중은 2019년 말 54.7%에서 2020년말 71.0%로 급증했고 2021년 5월말 기준으로 74.5%까지 증가했다.
증권사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도 25.1%로 집계됐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고액자산가들은 투자금액이 크고 투자경험도 많은만큼 수준높은 시장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올 여름에도 미국의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한 우려가 높지만 고액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개선 등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