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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연료전지추진선에 힘줘, 정진택 정상화 뒤 성장동력 밀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  2021-07-05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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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 호조와 함께 골칫거리였던 재고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처리에도 실마리를 찾는 등 경영 정상화에 한발 더 다가서며 미래를 대비할 기반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5일 삼성중공업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정 사장은 내년까지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료전지는 연료를 전기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가 커 기존 선박의 내연기관추진장치를 대체할 기술로 손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연료전지추진선과 관련한 실증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1일 노르웨이-독일 선급 DNV로부터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추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기본설계 승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5월 완공한 세계 유일의 LNG 통합실증설비인 거제조선소 LNG 실증설비에서 이번에 승인받은 기본설계를 포함해 연료전지 추진선을 실증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9년 9월에도 DNV로부터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추진선 기본설계 승인을 받았다. 당시 승인받은 선박 종류는 아프라막스급(순수화물적재량 8만~12만 DWT) 원유운반선이다.

기본설계 승인은 선급이 선박 기본설계에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를 검증한 뒤 진행하는 공식인증이다. 기본설계 승인을 받아야 조선사가 향후 수주활동이 가능한 점을 보면 삼성중공업은 연료전지추진선의 기술 개발에 한층 탄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업계에서 연료전지추진선분야에 한발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중공업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최초로 상용화한 세계 연료전지시장 1위 기업 블룸에너지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블룸에너지와 2019년 9월 연료전지 추진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기본설계 승인을 받을 당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고 2020년 6월에는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협력을 다졌다.

정진택 사장은 연료전지추진선기술 개발을 이어가 조선사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수소선박시장 선점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현재까지 개발한 연료전지추진선은 LNG를 연료로 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활용한 것이다.

그런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LNG뿐 아니라 수소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발전장치로 수소를 연료로 쓰는 연료전지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삼성중공업이 LNG를 연료로 한 연료전지추진선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점은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추진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기반기술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2008년과 비교해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연도별 세부지침을 세워가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며 "온실가스 배출규제는 결국 선박 교체주기와 맞물려 친환경선박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시장의 대호황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동력 확보는 삼성중공업의 미래"라며 "기술부문은 친환경 관련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달라"며 친환경선박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수주, 재고 처리,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적해 있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여력도 키워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일까지 올해 수주목표 91억 달러의 71%에 이르는 65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제 상반기가 막 지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목표 달성률 65%)와 달리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크다.

29일에는 이탈리아 전문 시추선사 사이펨(Saipem)과 드릴십 1척 용선계약을 맺으며 2015년부터 6년 동안 지속한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재고 드릴십 처리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중공업이 2019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거둔 영업손실 2조1775억 원 가운데 1조 원이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이었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 2조5천억 원가량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진행한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가 누적돼 재무제표상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무상감자 뒤 1조 원가량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로 친환경선박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술 개발에 힘써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연료전지추진선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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