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스웨덴에서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김 사장은 이런 흐름에 올라타 유럽 지역별 특성에 맞도록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스웨덴 구바버켓 풍력발전사업에 지분 출자를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 구바버겟 풍력발전사업은 스웨덴 중부에 위치한 예블레보리주에 74.4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부발전이 지분 45%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풍력발전단지가 2023년 1월 준공되면 2052년 12월까지 30년 동안 가동되며 중부발전은 기술지원을 맡는다.
이번 사업에는 129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중부발전은 이 가운데 380억 원을 맡아 투자를 진행한다.
스웨덴 구바버겟 풍력발전사업은 중부발전이 유럽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풍력발전사업이다.
앞서 중부발전은 2019년 스웨덴 중북부지역인 베스터놀랜주에 254MW 규모의 스타브로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며 유럽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스웨덴 구바버겟 풍력발전사업은 김 사장이 중부발전 사장에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첫 번째 해외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중부발전 신재생사업팀장과 해외사업팀장을 맡아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연합의 신재생에너지발전 투자 확대 흐름에 발맞춰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1 유럽연합 재생에너지산업 현황’ 보고서에서 “유럽은 그린·디지털 전환정책 아래 청정수소, 전기차, 5G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소비가 늘어나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0년 7월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2%까지 높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다년도 지출예산과 경제회복기금의 30%에 해당하는 5500억 유로(약 738조 원)를 탄소 순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와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네덜란드에 위치한 현지법인 ‘코미포유럽(KOMIPO Europe)’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람이 많은 스웨덴에서는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조량이 풍부한 스페인에서는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스페인 구스만과 캄포스, 톨레도 등 3곳에 모두 90MW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준공 뒤 30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한다.
중부발전은 유럽 현지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후속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발굴하고 유럽 전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중부발전은 재생에너지발전 비중 확대를 통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설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2001년 발전공기업이 한국전력에서 분리됐을 때 중부발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부발전 기술전문팀장과 신재생사업팀장, 해외사업팀장을 거쳐 보령화력복합발전소장, 신성장사업단장, 국정과제기획추진단장을 지냈으며 4월 중부발전 사장에 오르기 전까지 기술안전본부장(부사장)으로 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