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원 규모 후순위채권 발행해 자본확충
DB손해보험은 2021년 6월 499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3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수요예측에서 2배가 넘는 6880억 원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대폭 늘렸다.
DB손해보험은 이번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기로 했다.
부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새 국제회계기준의 핵심이다. 이 경우 지급여력비율(RBC)은 지금보다 낮아지게 된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한때 200% 아래로 떨어졌던 지급여력비율을 200% 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DB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2021년 1분기에 2020년 말 대비 12.3% 감소한 195.2%를 보였다.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 이후 DB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약 14%포인트 가량 개선된 20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보험사들은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 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21년 1분기 실적 대폭 개선, 손해율 개선에 힘받아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2021년 들어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DB손해보험은 2021년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20년 1분기보다 48.7% 늘어난 2655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순이익은 190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2% 늘었다. 매출액은 8.2% 증가한 3조64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모든 부문에서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 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값)은 2020년 1분기 104.8%에서 2021년 1분기 102.9%로 개선됐다.
DB손해보험은 "코로나19에 따라 장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추세가 계속되고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투자수익률이 개선됨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진출 꾸준히 추진
김정남은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DB손해보험의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21년 4월 하와이 손해사정회사 존뮬런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존뮬런은 하와이 현지에서 60여년간 사업을 수행해 온 손해사정회사다.
이 밖에 2020년 7월에는 해외투자 및 자산관리를 위해 미국에 자회사 DBAA(DB Advisory America, LTD.)를 설립했다.
앞서 DB손해보험은 해외진출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DB손해보험은 2019년 6월27일 괌 하얏트호텔에서 탄홀딩스와 CIC(Century Insurance Company) 3개 회사의 지분 인수계약을 맺었다.
CIC 3개 회사는 CIC괌, CIC사이판, CIC파푸아뉴기니 등 3개 법인이다. 각 회사는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지역에서 손해보험업을 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이 회사들의 지분 80%를 탄홀딩스로부터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DB손해보험에 따르면 CIC괌, CIC사이판, CIC파푸아뉴기니는 외형 규모로 권역별 상위권에 속하며 영업이익률 등이 우수해 신용등급이 양호하다.
DB손해보험은 미국에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영국에는 런던 사무소를, 중국에는 베이징 사무소와 청도합자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에는 호찌민 사무소를, 인도네시아에는 자카르타 사무소를, 미얀마에는 양곤 사무소을 각각 두고 있다.
베트남 PTI 손해보험사와 중국 안청 손해보험사는 지분을 인수해 현지보험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은 1984년 미국 괌 지점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했는데 김정남 취임 이후에도 이런 노력은 줄곧 이어졌다. 그는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인 2010년 7월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은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합작사를 내는 방식을 선호한다.
현지화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영업망이 존재하는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의 미국사업은 괌과 하와이에서는 선전한 반면 뉴욕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10월에는 뉴욕지점 실적 부진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사항 1건과 개선사항 1건을 지적받기도 했다.
김정남은 2013년 11월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동남아시아보다 미국시장 쪽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보험사 인수합병(M&A)도 관심있게 보고 있지만 시장이 워낙 작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에 올라
김정남은 2021년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네번째 연임을 확정지었다.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김정남은 오너경영인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 생명보험업계 전문경영인으로서 가장 오랜 기간(14년)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김정남은 2010년부터 D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김정남은 10년 이상 DB손해보험을 이끌며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남 취임 당시 DB손해보험 가입자는 530만 명 수준이었으나 2020년 기준으로 1천만 명으로 늘어났다.
매출도 6조 원에서 13조7천억 원으로, 총자산은 10조 원에서 43조7천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김정남은 2020년 7월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취임했을 때 세대교체 측면에서 2020년 3월 임기까지만 대표이사를 맡고 그 뒤에는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시간 안정적으로 DB손해보험을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재연임을 통해 김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앞두고 소비자보호 중심 경영 강화
DB손해보험은 2021년 2월15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2021년 소비자보호 선포식을 열고 '뉴 소비자시대 소비자보호헌장'을 선포했다.
김정남은 선포사에서 "2021년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의 권익보호와 규제가 강화된다”며 “코로나19로 소비자와 대면하기 힘든 만큼 소비자 만족을 위해 더욱 세심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소비자중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DB손해보험 임직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소비자보호헌장 및 완전판매 준수 서약을 했다.
DB손해보험은 ‘뉴 소비자시대 소비자보호헌장’을 실천하기 위해 매달 셋째 주를 소비자중심경영 실천주간(CCM Week)으로 정하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DB손해보험 직원들은 금융소비자 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요일별로 고객 칭찬 및 불만사례 공유, 소비자 보호 퀴즈, 소비자중심경영(CCM) 및 완전판매 관련 방송 시청 등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손해율 개선 힘입어 2020년 순이익 30% 이상 급증
DB손해보험이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2020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835억 원, 순이익 5022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영업이익은 35.35 %, 순이익은 34.75%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보험료수입에서 보험금 지출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 하락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보통주 1주당 22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6.2%다.
DB손해보험은 "주주가치 높이기를 위해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직전 3년 평균(26.0%) 수준인 26.2%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적극적 인슈어테크 도입
김정남은 인슈어테크로 손해보험업계 불황을 뚫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을 뜻하는 영어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보험상품이나 서비스를 두루 일컫는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3월19일 고객, 정비업체와 고화질 영상전화 통화망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고객이 원한다면 사고현장에서 보상전문가가 즉시 현장을 확인한 뒤 상담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DB손해보험은 2020년 5월 현재 보험가입 상담부터 계약체결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보험설계사인 ‘인공지능 인슈어런스 로보텔러’도 준비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업계 ‘최초’ 수식어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16년 SK텔레콤과 손잡고 ‘UBI(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을 내놨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담서비스인 챗봇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사이버보험과 비대면 동의 전자서식시스템도 D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DB손해보험은 카카오, 레이니스트,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업무제휴를 맺으며 새 보험상품 개발과 인슈어테크기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D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다양한 핀테크회사와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연임 성공
김정남이 D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세 번째 연임됐다.
DB손해보험은 2018년 3월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남의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3월까지다.
김정남은 2010년 5월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12년과 2015년 각각 연임됐다. 이번 연임으로 김정남은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2021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DB그룹 금융지주사 역할 강화
김정남은 DB손해보험의 DB그룹 금융지주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7년 11월16일 동부제철에서 매각한 DB금융투자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DB금융투자 주식 218만8824주(5.16%)를 84억여 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의 DB금융투자 지분율은 19.92%에서 25.08%로 높아졌다. DB금융투자 지분율을 높이면서 DB금융투자의 계열사인 DB저축은행(49.98%)과 DB자산운용(55.33%)에도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DB손해보험은 DB그룹의 금융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2013년 3월에는 동부증권이 보유한 DB생명 지분 19.9%를 787억 원에 모두 사들였다. DB손해보험은 동부CNI의 DB생명 지분 6.5%도 257억 원에 모두 샀으며 동부제철이 보유한 DB생명 지분 가운데 5.1%도 매입했다.
2015년 1월에는 동부캐피탈을 인수한 뒤 DB캐피탈로 이름을 바꿨다.
DB손해보험이 소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율을 살펴보면 DB금융투자 25.08%, DB생명 99.6%, DB캐피탈 87.1% 등이다.
△‘DB손해보험’으로 회사이름 바꿔
동부화재는 2017년 11월1일 회사이름을 DB손해보험으로 바꿨다. 그룹이름이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 상표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이 동부그룹 이름 변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동부그룹의 주력업종이 제철과 건설업에서 금융업과 제조업으로 옮겨간 만큼 새로운 정체성과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김정남은 회사이름이 바뀌면서 인지도 부족으로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새 이름 홍보에 힘을 쏟았다.
DB손해보험은 회사이름이 바뀌었다고 알리는 새 영상광고를 방송과 온라인으로 내보냈다.
회사이름이 바뀐 것을 기념하는 종합보험상품 ‘프로미라이프 참좋은 행복플러스 종합보험’도 내놓았다.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선임
김정남은 2009년 6월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기이사를 거쳐 2010년 5월3일 동부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동부화재 사장이었던 김순환 동부CNI 부회장은 실손의료보험 불완전판매로 2010년 2월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를 받아 연임이 불가능해지자 동부CNI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남은 김순환 부회장이 2010년 6월 임기 만료로 물러날 때까지 1개월 동안 공동대표를 지내다 단독대표가 됐다. 그 해 7월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출신 인사들을 물갈이했다.
김정남은 2010년 7월 과거 삼성그룹 인사 영입을 놓고 “동부화재는 외부인력 영입을 통해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갈등도 있었다”며 “과거 동부의 정(情)의 문화에서 시스템적이고 발전적 성과주의 쪽으로 변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상추구, 상호소통, 자율경영’을 경영의 기본원칙으로 내세웠다. 2010년 10월 모든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이나믹 동부’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 신사업 진출에 공들여
김정남은 신사업부문장으로 있으면서 동부화재의 신사업 진출에 힘을 쏟았다.
동부화재는 2008년 5월15일 SK에너지, 신한카드 등과 ‘엔크린 다이렉트 자동자 금융업무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엔크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로 차량을 구입한 고객이 엔크린닷컴에서 보험을 가입하면 10~15% 할인한 가격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보험회사가 다른 업권과 제휴한 할인상품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동부화재의 상품 출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정남은 이후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상품출시와 보험 인프라 개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정남은 보험회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편임에도 인슈어테크 등 첨단기술 도입에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신사업부문장 시절부터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DB손해보험이 걸어온 길
DB손해보험은 1962년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분을 공동으로 출자해 세운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로 출발했다.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는 설립 이듬해부터 자동차 손해배상책임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1968년 법인 전환을 통해 한국자동차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1983년 3월 DB그룹(당시 동부그룹)에서 한국자동차보험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1995년 동부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이름으로 바뀐 것은 2017년 11월이다.
동부화재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분할납부를 시작했고 자동갱신특약을 개발해 팔았다.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보험 품질보증제도를 시행하는 등 영향력 있는 손해보험사로 이름을 알려왔다.
2020년 12월에는 고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1위인 삼성화재(2020년 순이익 7668억 원)에 이어 2위 자리를 두고 현대해상과 다투고 있다.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김남호 DB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의결권 기준 지분율 10.62%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김남호 회장의 아버지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7.01%, 남매 김주원씨가 3.71%, DB
김준기문화재단이 5.89%의 지분을 들고 있다.
본사 위치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32 DB금융센터다. DB손해보험은 2021년 1월1일 기준으로 5실 5부문 22팀, 19사업본부, 1보험금융연구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직인원은 총 46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