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주가가 엔화 가치의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19일 전날보다 1.36% 오른 14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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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 주가는 12일부터 19일까지 18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주가 역시 19일 2.83% 오른 4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도 주가가 18일 하루만 소폭 하락했고 계속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 경쟁력이 일본 자동차회사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환율이 수익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일본 자동차회사의 주가 방향도 엇갈리고 있다.
토요타 주가는 2월 들어 20% 가까이 하락했다. 혼다와 닛산 주가도 이 기간에 각각 13%, 20% 떨어졌다.
이 기간에 현대차 주가는 12%, 기아차 주가는 10% 올랐다.
일본 자동차회사들과 현대기아차는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중국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북미와 유럽,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를 훌쩍 넘는다. 토요타 전체 판매에서 북미, 유럽,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의 일본과 수출 경합도는 2013년을 기준으로 70.7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70.7%에 해당하는 수출품목이 겹친다는 의미다. 가격 경쟁력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19일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100엔당 1091원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이 109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3년 10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