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중단하면서 세계 수소전기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양강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가 수소전기차모델인 클라리티의 생산을 8월까지만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클래리티를 생산하던 일본 사야마 공장은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는 클라리티를 끝으로 수소전기차 신차 개발도 중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수소전기차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혼다는 수소전기차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2002년 수소전기차인 FCX-V4를 출시해 세계 자동차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소전기차 판매를 승인받았다. 특히 이 모델은 미국과 일본에서 도로주행 허가도 획득했다.
하지만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1분기 클라리티 등 수소전기차를 100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세계 수소전기차시장 점유율로 따져보면 약 2.3% 수준에 그친다.
같은 기간 토요타와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9.0%와 44.6%로 사실상 양강 싸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혼다는 수소전기차 263대를 판매해 점유율 3.4%로 세계 수소전기차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현대차나 토요타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2020년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6781대를 판매해 토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69%였다.
토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는 2020년 1600대가량을 판매해 17% 점유율을 보였다.
혼다가 수소전기승용차시장에서 빠진 것이 현대차와 도요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아직 수소전기차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는 완성차기업이 없어 시장규모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혼다를 제외하고 중국 완성차기업인 지리자동차와 우롱이 수소전기차를 내놨지만 2020년 기준으로 존재감은 없는 수준이다.
혼다가 수소전기승용차 시장에서 빠진 것이 현대차와 도요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아직 수소전기승용차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는 완성차기업이 없어 시장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즉 현재까지 구축한 수소전기차의 수요와 관련 인프라 구축 속도가 동시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