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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겸 푸른그룹 회장

세심한 경영으로 숫자에 강해, LG그룹 오너일가 [2021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6-1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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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겸 푸른그룹 회장
▲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구혜원은 푸른그룹 회장이다.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1녀 가운데 막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오빠다.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동생인 남편 주진규 전 푸른상호신용금고 회장과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전업주부로 지내다 1999년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경영 전면에 나섰다.

기본을 강조하며 책임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1959년 9월12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고와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와 한양대 이화여대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음악과 미술품 감상에 조예가 깊다.

직원들의 가정사와 자녀이름까지 기억할 정도로 세심하다.

2020년 2월 푸른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직만 맡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무리한 수익성 추구보다 안정성 기반으로 규제 대응
푸른그룹의 핵심을 이루는 푸른상호저축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자랑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푸른상호저축은행은 2020년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이 28.38%로 업계 평균인 16.64%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2월 기준 13.75%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BIS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위험자산과 비교한 자기자본비율이다. 위험자산보다 최소 8%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은행이 거래기업 도산 등으로 부실채권이 갑자기 늘어나 경영위험에 빠졌을 때 최소 8% 정도 자기자본을 지니고 있어야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은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가계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저축은행업계 일반의 행보와 달리 기업담보대출 중심으로 대출채권을 구성하고 있다. 가계담보대출은 안정성이 높은 대신 수익성이 낮고 시중은행의 텃밭으로 꼽힌다.

이에 푸른상호저축은행은 가계담보대출 다음으로 안정성이 높은 기업담보대출시장에 집중했다. 2019년 9월 기준 푸른상호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금액에서 2.8%로 업계 평균 32.5%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규제가 2019년 6월부터 제2금융권에도 적용됐다. 이는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의 연소득과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액 및 신용대출 등 모든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을 비교해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는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액과 기타 대출 이자 상환액만 따지는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대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계신용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푸른상호저축은행은 높은 BIS자기자본비율과 안정적 대출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규제에 대처했다.

△위기 때마다 자사주 매입
구혜원과 아들 주신홍 등 최대주주 일가족은 장내 매수를 통해 꾸준히 푸른상호저축은행의 지분을 늘렸다. 최대주주 일가족의 지분율은 2006년 6월 27.8%에서 2015년 6월 38.2%로 늘어났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로 저축은행업계 부실이 크게 발생했던 2011년과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적자전환했던 2012년 회계연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손충당금은 채권 가운데 만기까지 회수하지 못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면 금융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온다.

구혜원이 위기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모습을 놓고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업계는 풀이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대형 건설사업에서 미래에 발생할 현금을 담보로 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 건설경기가 침체하자 중소형 건설사 부실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다수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이 중단되면서 저축은행 건전성까지 나빠졌다.

구혜원은 이렇게 확보한 지분을 직원 상여로도 활용했다. 2002년 주당 5천 원에 임직원들에게 상여로 지급하고 2015년 6월에는 직원 포상금 지급을 위해 4만7천 주를 처분했다.
[Who Is ?]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겸 푸른그룹 회장
▲ 푸른상호저축은행 실적.
△두 번째 위기 저축은행 사태 극복
구혜원은 2003년 ‘신용카드 사태’로 불리는 금융시장 혼란에 이어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두 번째 큰 위기를 만났다.

구혜원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맞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화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을 매각하는 등 다른 저축은행보다 선제적으로 자산 부실에 대응했다.

이를 통해 다른 저축은행보다 안전성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6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저축은행들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10%였던 반면 푸른상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7%대를 나타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던 2010년 12월에 푸른2저축은행(옛 극동상호신용금고, 현 OSB저축은행)을 1200억 원에 일본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에 매각했다.

실적 악화를 염두에 둔 매각은 아니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매각 결정과 시기가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는 높은 예금금리를 감내하기 위해 고위험·고수익 대출자산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나타났다.

당시 저축은행업계는 예금 보장 한도가 늘어났고 저금리기조가 이어진 덕분에 예금잔액이 늘어나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을 확대하고 있었다.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규모는 2005년 말 6조3천억 원에서 2007년 상반기 12조4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당시엔 경기가 호황을 보였기에 건전성 악화 문제가 표면화하지 않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 중소형건설사의 부실이 쌓이면서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뒤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25개의 저축은행이 퇴출·합병됐다. 또한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쌓이며 영업기반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Who Is ?]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겸 푸른그룹 회장
▲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이 2020년 서울 KBS홀에서 열린 제25회 푸른코러스 정기연주회를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푸른상호저축은행>
△첫 번째 위기였던 신용카드 사태 극복
구혜원은 2003년 ‘신용카드 사태’로 불리는 금융시장 혼란으로 첫 번째 큰 위기를 만났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는 짧은 시간 크게 늘어났던 가계대출이 부실화하며 발생했다.

2000년 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은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했고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관련 규제도 풀렸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가계대출이 연평균 27%씩 증가했고 무분별한 대출이 연체로 이어지며 대규모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다.

2001년 저축은행의 1인당 예금보장한도가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하락했다.

이에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해 예수금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높은 대출수익률을 거두기 위해 고위험 대출자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은 당시 다른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소액신용대출을 확대했다. 대출채권 부실화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증가해 2003년 회계연도에 160억 원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빠르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을 확대하고 자산건전성을 확보하며 2004년 회계연도에 135억 원가량의 순이익을 내며 회사를 정상화했다.

△푸른그룹 회장 자리 물려받아
구혜원은 1999년 주진규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푸른그룹 회장 자리를 승계받았다.

푸른그룹은 2020년 말 기준 푸른상호저축은행, 푸른F&D, 부국사료, 푸른통상,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더프라자, 사이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혜원은 2010년에 푸른2저축은행(현 OSB저축은행, 옛 극동상호금고)을 매각했다. 2011년에는 사조마을(현 블루앤리조트)이 경영난에 빠지자 그린앤블루와 함께 매각했다.

아들인 주신홍이 2016년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푸른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일임자산을 받아 저축은행의 자본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푸른그룹의 역사
푸른그룹은 구혜원의 남편 주진규가 세웠다.

사조그룹 오너일가 출신인 남편은 1971년 설립된 삼익상호신용금고를 1979년에 인수한 뒤 1980년 사조상호신용금고로 이름을 변경했다. 주진규 회장은 사조상호신용금고을 들고 1989년 사조그룹에서 독립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모기업 동서증권 부도로 자금상황이 나빠진 자본총계 170억 원의 극동상호금고(현 오릭스저축은행)를 10억 원에 인수해 사조상호신용금고를 서울지역 대형금고로 만들었다.

같은 해 5월 사조상호신용금고를 '푸른상호신용금고'로 이름을 바꾸고 푸른그룹을 출범시켰다. 당시 푸른그룹은 금융부문의 푸른상호금고와 극동상호금고, 제조부문의 사조축산(현 푸른F&D), 사조마을(현 블루앤리조트), 그린앤블루(G&B) 등 계열사로 구성됐다.

푸른상호신용금고는 2002년 푸른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회에서 2001년 상호신용금고법을 개정하여 상호저축은행법을 제정함에 따라 상호신용금고가 모두 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겸 푸른그룹 회장
▲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2008년 5월 푸른상호저축은행 서울 신도림지점을 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푸른상호저축은행>
구혜원은 2020년 2월 푸른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일각에선 2020년 3월 금융감독원이 기관 경고처분을 내리기에 앞서 제재를 예고한 것이 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있었다.

2013년부터 송명구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를 유지했지만 실질적 주인으로 평가받았다. 아들인 주신홍은 2016년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설립해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푸른상호저축은행에 따로 직함이 없다.

이에 따라 푸른그룹의 회장으로서 푸른상호저축은행 경영에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축은행들의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 저축은행은 주로 제1 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업무를 취급한다.

저축은행들은 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고 자금조달에서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성향이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1~2%포인트 높은 저축은행 예금에 자금이 몰리는 반면 정부에서 대출규제를 내놓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받은 예금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카카오뱅크, K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출범하면서 중금리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에게 새로운 경쟁상대가 나타난 점도 점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9월15일 상호저축은행 감독규정 변경을 예고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특성상 건전성이 더 빠르게 깊게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금융위 규정 변경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것이 뼈대를 이룬다. 2020년 말 기준 푸른상호저축은행의 부동산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 비중은 각각 56.9%, 17.2%이다.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74%가량이 부동산 관련 채권인 셈이다.

비교적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기업담보대출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률 하향규정을 삭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을 늘리는 데 제동을 걸어 대출금 운용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금융위는 2019년 10월 저축은행업권 예대율을 보다 강하게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예대율을 2020년 110%에서 2021년 100%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예대율 규제는 예금수취와 대출을 업으로 하는 금융회사의 경영 건전성 확보를 위해 예수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운용하도록 하는 규제다.

저축은행은 예수금뿐만 아니라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중은행보다 조달비용과 규모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예금규모보다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높지만 더욱 개선해야 한다. 2020년 말 푸른상호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6.74%, 연체대출금비중은 4.17%로 각각 업계평균인 4.2%, 3.3%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은행의 대출 가운데 회수가 문제가 생긴 여신의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지표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경기둔화로 2017년부터 이어오던 실적 증가세가 2020년에 꺾였다.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실적을 개선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 평가

주부에서 갑자기 경영자가 됐지만 꼼꼼하고 뛰어난 수완으로 푸른그룹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혜원은 LG그룹 오너일가다. LG그룹은 장자 상속 전통을 유지해 창업주의 형제들은 사업부를 분리해 독립했다. 창업주 고 구인회 동생인 구철회는 1999년 LG화재(현 KB손해보험)를 분리해 나갔다. 구태회·구평회·구두회는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해 2005년 LS그룹을 만들었다. 구혜원은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막내딸이다.

LG그룹 일가는 보수적 분위기로 여성들은 주로 내조, 육아, 사회봉사 등에 머무르면서 경영보다는 주부로 지냈다. 구혜원도 주부로 육아에 힘쓰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경영자로 변신했다.

깐깐하고 보수적 경영기조로 기본에 충실했다고 전해진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오전 8시 빠짐없이 대출심의에 참여했다. 조금의 부실 우려가 있어도 대출을 하지 않았다. 원칙에 맞게 투자해야 튼튼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지론을 지켰다고 한다.

하지만 위기를 판단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실행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악화하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0년 12월 푸른2저축은행(현 OSB저축은행)을 1200억 원에 일본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에 매각했다.

2011년 저축은행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재벌가 출신이지만 소박하다고 알려졌다. 명품 브랜드에 전혀 관심이 없고 서울 이태원 뒷골목이나 동대문 상가에서 쇼핑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사건사고
△푸른상호저축은행의 고배당 논란
푸른상호저축은행은 2020 회계연도 배당을 주당 550원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9.8%, 배당수익률 6%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꽤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당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처럼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사 등 제 2금융권에게도 자산건전성을 위해 고배당을 자제하라는 신호를 보낸 상황이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자본 유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신호를 금융권에 보냈다.

구혜원과 자녀들의 푸른상호저축은행 직접 지분율은 38.4%가량 된다. 특수관계지분까지 포함하면 모두 61.3%가량이다.

구혜원은 금융당국의 말을 무시하고 대주주가 소액주주보다 낮은 배당을 받는 차등배당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2021년 3월까지 푸른상호저축은행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4~5년마다 기업의 정기 세무조사라고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배당금 지급 문제를 들여다 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의 고배당 정책에 관련한 논란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은 2017년 회계연도부터 주당 배당금 550원을 지급했다. 당시 순이익이 전년보다 19.6% 감소했음에도 주당 배당금을 500원에서 550원으로 올렸다.

배당정책은 회사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금융당국이 당시에도 자산 건전성 확보차원에서 배당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금융감독원 푸른상호저축은행 기관경고 조치
금융감독원이 2020년 3월 푸른상호저축은행에 기관 경고 처분을 내렸다. 기관경고 조치는 영업정지 다음으로 무거운 중징계다. 이 제재를 받은 금융사는 1년 동안 대주주 변경승인이 제한되고 신규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이 금융거래 실명 확인 의무를 위반하고 계좌를 개설해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예금주 41명이 저축은행에 방문하지 않았지만 예금주의 실명확인증표 사본을 첨부하고 예금거래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정기예금 468계좌를 개설해줬다.

이 과정에서 예금주에게 불법재산의 은닉과 자금세탁행위 등을 목적으로 타인의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대주주 등에 해당하는 임원에게 골프장 회원권을 2회 사용할 수 있게 해 99만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부당하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푸른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는 모든 시정조치를 했다”며 “앞으로 내부통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구혜원은 2020년 2월 푸른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를 내놔 송명구 단독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이에 금감원의 제재 예고가 대표이사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구혜원이 물러난 일이 금감원 제재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자산규모와 비교해 높은 연봉 논란
금융위원회가 2017년 10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2015~2017년 지급된 업권별, 회사별 고액성과급 지급 리스트’ 자료에 푸른상호저축은행 이름이 올랐다.

구혜원은 2015년 6억2600만 원, 2016년 5억8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총자산 41조 원대의 저축은행중앙회 회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자산규모 비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2017년 6억300만 원, 2018년 6억1400만 원, 2019년 6억2100만 원의 상여를 포함한 보수를 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8년부터 1992년까지 동국대, 한양대, 이화여대 강사로 학생을 가르쳤다.

1999년 푸른그룹 회장 겸 푸른상호신용금고 회장에 올랐다.

2002년 푸른상호신용금고가 푸른상호저축은행으로 전환됐으며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3년 송명구 대표이사와 푸른상호저축은행 각자대표이사를 했다.

2020년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았다.

◆ 학력

1978년 성신여고를 졸업했다.

1982년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1985년 미국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Who Is ?]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겸 푸른그룹 회장
▲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이 2015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푸른상호저축은행 ‘푸른코러스’ 창단 20주년 공연에 앞서 장남 주신홍과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푸른상호저축은행>
구혜원은 LS그룹 공동창업주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1녀 가운데 막내 외동딸이다.

구 명예회장의 막내딸 사랑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이 남편을 잃고 푸른그룹을 이끌어갈 당시 계열사 임원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딸이 푸른그룹 회장을 승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딸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 2.4%(35만 주가량)를 매수하기도 했다.

구 명예회장은 첫째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을 아들로 뒀다.

남편 고 주진규 회장은 상호신용금고(옛 상호저축은행) 업계에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주진우 사조그릅 회장이 그의 친형이다.

그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친 뒤 형의 권유로 사조산업에서 일했다. 1989년 사조신용금고(현 푸른상호저축은행)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 최초로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외국 대형은행과 제휴를 추진하는 등 1990년대 상호신용금고(현 저축은행) 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다.

사조그룹에서 독립하고 대형화를 통해 푸른상호금고를 지방은행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이 있었지만 1999년 8월 43세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구혜원은 슬하에 1남2녀를 뒀다.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아들이며 주은진씨, 주은혜씨가 딸이다.

주 대표는 2020년 말 기준 푸른상호저축은행 지분을 17.22%(259만 주가량) 보유하고 있다. 2014년 4월 입사한 뒤 감리부와 자산운용팀에서 활동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6년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 상훈

◆ 기타

2020년 말 기준으로 푸른상호저축은행 지분 14.74%(222만 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푸른상호저축은행에서 급여 5억5300만 원, 상여 6900만 원 등 모두 6억2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남편과 함께 1993년 ‘푸른코러스’라는 사내 합창단을 만들었다. 음악을 매개체로 직원 사이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고자 했다. 직원을 뽑을 때 음악 전공자를 우대할 정도로 합창단에 애정이 깊었다.

1994년부터 해마다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6년 열렸던 12회 공연부터는 화한을 대신해 쌀을 받아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어록
[Who Is ?]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대주주 겸 푸른그룹 회장
▲ 푸른상호저축은행 임직원들이 2017년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푸른상호저축은행>
“예술은 생존에 필수적 경제활동보다 뒤로 밀리기 쉽지만 어려운 시기일 때 일수록 각박해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들이 삶의 무게에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 (2020/12/11, 이유진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며)

“남편은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로맨티스트이기도 했다. 생일 떄 한아름 꽃을 안겨줬고 그 안에 직접 쓴 편지도 있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나기 전 회사 기반을 잘 닦아 놓았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푸른상호저축은행이 2004년 적자를 내고 안정성 지표도 크게 하락했다. 당시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안전성 지표를 높일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엔 손해였다. 대신 개인자금으로 예금에 가입하고 아버지께 자사주를 매입해달라고 부탁했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저축은행 영업이익이 크게 위축돼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2010년 자회사인 푸른2저축은행(현 OSB저축은행)을 오릭스코퍼레이션에 매각에 결단이 필요했다. 한식구나 다름없던 직원들을 떠나보낸 게 마음에 남는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없는지 두루 살폈다. 가끔은 계열사 대표들에게 밥을 사주며 나를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큰 그늘이 그립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피겨스케이팅으로 금메달을 땄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공연문화가 드물던 1960년대 아버지께서 공연장에 데리고 다녔다. 하지만 창조적 예술가로 활동할 만큼 자유로운 영혼은 못된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눈을 보면 상대방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상대방 눈을 보기 위해 눈을 크게 뜨면서 이마에 잔주름이 많이 생겼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지인들은 나를 짠순이라고 부른다. 허투루 돈 쓰는 것을 싫어한다. 회사에선 항상 이면지를 잘라 메모지로 사용한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회사를 지키는 데 온 힘을 집중하느라 직원들에게 미래 비전을 심어주지 못한 것 같다. 장남 주신홍 과장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아들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2014/06/24,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1999년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떠날 당시 아들은 고등학생, 두 딸은 중학생과 초등학생이었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란 존재는 강한 것인지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05/23,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성격이 꼼꼼하고 철저한 편이라 삭막한 숫자와 싸우고 매사 정확해야 하는 금융업에 잘 맞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튀는 게 싫어서 학교의 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생으로 살았다.” (2014/05/23,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식까지 한 가족이라 생각한다. 푸른코러스 창단 20주년 기념 연주회를 통해 가족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4/05/23,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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