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완다그룹과 손잡고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여행사들의 중국인 여행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중국인 대상 여행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여행사들의 중국인 여행객 모집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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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완다 합작법인 노종호 대표이사 내정자(왼쪽)와 완다여업 모예밍 총재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합작 여행사 설립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여행객의 절반을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랜드그룹이 중국 완다그룹과 손잡고 중국인 여행객 모으기에 나설 경우 국내 여행사들이 중국인 여행객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 수는 600만 명에 이른다. 올해는 이 수가 8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랜드그룹과 완다그룹은 최근 50대 50의 지분율로 합작 여행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합작 여행사는 중국 VIP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한국여행 상품을 선보이려고 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의 강점인 다양한 콘텐츠와 완다여행사의 강점인 중국 전역의 영업망이 더해져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2012년 인수한 투어몰의 역량까지 활용해 중국인 VIP 여행객 모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은 중국인 여행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하나투어는 1월26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여행서비스플랫폼 알리트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알리트립 한국 여행상품 페이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입점해 한국 여행상품 등을 판매하기로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제 업무협약을 체결한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앞으로 협의를 통해 면세점이나 호텔 등과 연계한 상품들을 판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저가 패키지 상품에서 벗어나 개별여행 상품을 다양화 하며 중국인 여행객을 모으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외형 확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바운드 시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대로 된 여행 상품을 제공해 내실 다지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