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앤소울2',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 크래프톤은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대회인 '넥슨개발자회의'(NDC2021)를 6월9~11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게임업계 트랜드를 파악하고 유명 게임들의 개발 노하우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맏형'으로 여겨지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게임산업 규제 움직임에 선제적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활률형 아이템의 규제를 담은 법안이 3건이나 제출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가장 먼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내놓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을 적극 수용한다고 밝혔다. 12월 이전에 모든 게임에 개정안을 적용해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등 모든 유료 콘텐츠의 확률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넥슨과 넷마블도 개정안 적용에 동참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게임빅3’업체의 참여로 추후 대형게임사들은 물론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동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개정안이 법적인 규제나 처벌이 없는 자율구제 강령이어서 추후 개정안이 제대로 지켜질 지는 의문이다.
게임회사들의 코로나19 수혜는 올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연말 집단면역이 달성돼 외부활동이 자유로워질 때를 대비해 실적 유지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 넥슨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대회인 '넥슨개발자회의'(NDC2021)가 6월9~11일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2007년 시작돼 올해로 14회째인 넥슨개발자회의는 매해 평균 2만 명이 참여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 공유 콘퍼런스다. 넥슨을 비롯해 국내 게임·IT 기업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해 업계 변화와 트랜드를 전한다.
유명 게임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포스트 모템'을 비롯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버 설계,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키워드를 주제로 한 강연이 열린다.
올해는 '데이터 분석' 분야를 신설해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AI와 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례를 공유한다.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의 얼굴을 관찰해 감정 변화, 화면 응시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딥러닝으로 분석하는 'FGT 얼굴 분석 프레임워크 개발 사례', 게임을 하는 이용자와 이탈한 이용자의 차이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한 '좋은 튜토리얼을 위한 튜토리얼: 이번엔 스킵하지 마시죠?' 등의 강연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넥슨코리아가 1년 이상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대기발령을 조치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노조 스타팅포인트에 따르면 전체 16명이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1명은 넥슨코리아 자회사인 네오플 직원으로 확인됐다.
넥슨코리아와 네오플은 대기발령 직원에게 3개월 동안 임금의 75%만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 교육비 200만 원을 줘 자기계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조치를 두고 사실상 퇴사 압박이라고 반발하며 경기도 성남시 넥슨 본사 앞에서 릴레이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엔씨소프트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자율구제 강령 개정안을 내놓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정안은 게임업계는 물론이고 자율규제평가위원회, 게임이용자까지 의견을 받아 개정한 것으로 강도 높은 게임업계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개정안은 기존 ‘아이템'에 한정하던 확률공개 대상을 '효과 및 성능 등을 포함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캡슐형 외에 강화형·합성형 유료 아이템과 유료와 무료 요소가 결합한 아이템의 확률도 공개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에 개정안을 적용하여 12월 이전 모든 게임에 개정안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엔씨소프트는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등 모든 유료 콘텐츠의 확률을 공개한다. 특히 유료 아이템뿐만 아니라 유료와 무료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의 확률도 공개하기로 했다.
◆ 넷마블
넷마블이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신작 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크로스월드를 6월10일 출시한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5개 지역에 동시 출격한다.
넷마블에 따르면 제2의 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업한 판타지 역할수행게임 니노쿠니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으 재해석한 작품으로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환상적 스토리와 지브리스튜디오의 철학이 담긴 세계관이 한 편의 극장 애니메이션처럼 펼진다.
특히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선보이는 첫 대작인 만큼 '제2의 나라' 성과는 올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넷마블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를 e스포츠 종목으로도 육성한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미래형 게임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게임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인력 모집하고 ‘메타아이돌’과 ‘메타월드’의 상표 등록도 마쳤다.
◆ 카카오게임즈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출시시점이 6월29일로 확정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버츄얼 쇼케이스를 열고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핵심 콘텐츠와 향후 운영계획을 알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던 여타 쇼케이스와 달리 증강현실(AR) 등 XR 환경을 활용한 버추얼 쇼케이스 방식으로 진행돼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게임 속에 들어가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주요 콘텐츠를 소개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국내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대규모 오픈월드와 유기적 캐릭터간 역할 수행, 대규모 전쟁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를 바탕으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과 콘솔 액션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3D스캔과 모션캡쳐기술로 역동적 움직임을 연출했다.
2014년 '블레이드 포 카카오'로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한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삼국블레이드'를 만든 이한순 PD, '마비노기 영웅전'의 김범 아트 디렉터(AD)가 참여해 일찌감치 게임팬들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오딘은 현재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에서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2272억 원) 기준으로 엔씨소프트(567억 원)와 넷마블(542억 원)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상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게임인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도 문제없이 안착한다면 일명 ‘3N’으로 불리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심의 게임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 원을 내면서 3N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실적이 눈에 띈다. 크래프톤은 1분기 전체 매출이 4610억 원이었는데 그 중에 해외매출은 4390억 원에 이른다. 해외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2017년 출시한 크래프톤의 대표 PC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세계무대에서 인기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출시 3주년을 맞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국내 누적 가입자는 3천만 명, 전 세계 누적 가입자는 10억 명을 돌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