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신차효과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이슈가 있지만 업계와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안정화할 것이다”며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올해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각각 영업이익 6조7천억 원, 4조8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각각 180%와 133%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판매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좋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 구성비(믹스) 개선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JW) 출시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증가,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관련 투자 확대는 현대차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는 ‘텔루라이드-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로 이어지는 SUV 신차 출시 흐름에 힘입어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7월 판매를 시작하는 전용 전기차 EV6, 2022년 첫 모델을 출시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사업 등은 기아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요인으로 꼽혔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가 단기 부담이었지만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0만5천 원, 11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1일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22만7500원, 8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