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주력 5개사 호조에 실적 개선 청신호
그룹 지주사 효성과 주력 4개 자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5개 회사는 2021년 1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지주사 효성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869억 원, 영업이익 1006억 원을 올렸다. 2018년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효성티앤씨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182억 원, 영업이익 2468억 원을 거뒀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214.4% 증가했다.
스판덱스 생산공장의 세계적 증설 지연에 따른 스판덱스 가경 상승에 힘입어 효성티앤씨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695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을 거뒀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92.6% 늘었다.
중국시장의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와 베트남 법인 가동 정상화에 수익성을 개선했다.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효성화학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912억 원, 영업이익 611억 원을 보였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39.2%, 영업이익은 392.7% 증가했다.
주요 화학제품들의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2021년 2월 한파의 영향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효성중공업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832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냈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35억 원을 더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공업부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일회성 비용와 내수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건설부문도 안정적 수주잔고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소사업 등에서 신성장동력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효성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호조가 미래사업에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효성과 주력 4개사는 2019년 3년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거뒀었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에 절반인 5400억 원에 그쳤다.
△조현준, 효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돼
조현준은 효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4월29일 2021년도 대기업집단을 대표하는 동일인 지정결과를 발표하며 효성그룹의 동일인을 기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서 조현준으로 변경했다.
조현준 회장은 2021년 4월8일 기준 지주사 효성 지분 21.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효성 지분 9.43%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의 의결권 행사는 조현준에 포괄위임돼 있기도 하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조석래 명예회장이 1935년 출생의 고령으로 건강상태를 비춰볼 때 경영복귀 가능성이 낮고 조현준이 취임한 뒤 경영상의 주요 변동사항이 있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효성 인적분할과 지주사체제 전환, 1조4천억 원이라는 대규모 베트남 투자 결정이 조현준 취임 이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효성그룹 수소사업으로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ESG경영 강화
조현준은 효성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친환경 수소사업에서 찾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현준은 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보를 위해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 수소 운송과 모빌리티 적용 과정,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효성중공업은 전국의 수소충전소 50여개 가운데 22개를 시공해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독일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합작법인(JV) 투자계약을 맺고 액화수소 판매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2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효성그룹의 울산 용연공장에 매년 1만3천 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2023년 완공하기로 했다. 이는 단일 공장으로는 수소 생산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울산 액화수소 생산공장 완공에 맞춰 전국에 12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2019년 3월8일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민간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이 법인 설립을 마쳤다. 효성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자동차, SK가스 등 모두 13개 회사가 하이넷에 참여했다.
효성첨단소재도 수소차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를 핵심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08년부터 탄소섬유 개발에 나섰고 2020년 탄소섬유사업에서 첫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탄소섬유는 철에 견줘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이르러 고압연료용기, 자동차 연료탱크, 항공기 동체 등에 사용된다.
특히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에 활용돼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0년 5월 전북 전주공장에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매년 6500톤으로 늘리기 위해 758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투자를 두고 “최근 미래 친환경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의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에 활용되는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준이 2019년 8월 직접 대형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조현준은 2019년 8월20일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2만4천 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현준의 계획에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미래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탄소섬유시장에서 11%의 점유율로 3위 회사가 된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 자료를 보면 수소연료탱크시장은 2030년까지 120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효성은 2021년 4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개편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의 ESG경영위원회는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투명경영위원회장이었던 정상명 사외이사가 맡는다.
효성그룹은 지주사와 별도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에도 2021년 상반기 안에 대표이사 직속의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해 ESG경영에 힘을 싣는다.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은 2020년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효성과 효성중공업은 A등급을 획득했다.
△효성캐피탈 매각하고 지주사 전환 마쳐
조현준은 지주사 효성이 들고 있던 효성캐피탈 지분 97.5%(884만 주)를 매각하도록 해 지주사체제로 가는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효성은 2020년 11월 효성캐피탈 지분 97.5%를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3752억 원이다.
효성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함에 있어 남은 과제는 지주사 효성이 들고 있는 효성캐피탈 지분을 처리해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주사는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으며 주식 처분을 위해 2년의 유예기간을 받는다.
효성그룹은 2019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체제 승인을 받아 2020년 12월 안에 효성캐피탈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동남아시아에 이어 남북 아메리카로, 멈추지 않는 해외진출 발걸음
조현준은 효성티앤에스의 현금 자동입출금기(ATM)를 들고 멕시코 공략에 나섰다.
조현준은 2019년 11월6일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토니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직접 만나 ‘루랄 ATM 프로젝트(Rural ATM Project)’를 포함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
효성티앤에스는 2019년 9월 루랄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동현금지급기 8천 대(2030억 원 규모)를 모두 수주했다. 조 회장이 2018년 초부터 영업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준은 이날 면담에서 루랄 ATM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석유화학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멕시코 오브라도르 정부의 핵심 각료들에게 효성그룹이 보유한 전력기술 및 노하우를 홍보하며 멕시코의 전력 인프라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조현준은 2019년 9월20일 인도 스판덱스 투자가 마무리되자마자 다음 스판덱스 투자처로 미국을 지목했다. 상세한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투자지역을 미리 예고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례적이다.
현지시장 조사와 사업성 검토를 이미 상당 부분 진행한 뒤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브라질에 이미 스판덱스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현준이 효성티앤씨의 미주지역 사업전략을 남미의 범용제품과 북미의 고부가제품이라는 ‘투트랙’으로 진행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조현준이 미국 변압기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계획은 이미 큰 틀이 잡혔다. 효성중공업이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2020년 2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에 위치한 미쓰비시의 외철형 변압기공장을 465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효성중공업은 이 공장을 내철형 초고압변압기 생산공장으로 개조해 2020년 상반기 안에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시장 진출은 이제 성과를 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효성티앤씨가 인도 아우릭공단에 새로 지은 스판덱스공장은 2019년 9월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효성티앤씨는 이 공장을 발판으로 인도에서 스판덱스시장 점유율을 기존 60%에서 70%까지 끌어올리고 앞으로 성장 전망에 맞춰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현준은 베트남시장에 일찍부터 진출해 입지를 다진 뒤 인도로 발을 넓혀 신흥시장 선점을 노렸다.
2018년 2월1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만나 아우릭공단에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조현준은 효성중공업의 에너지저장장치와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사업을 인도 현지에서 진행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인도의 소비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6720억 달러 수준인데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도 소비시장의 규모가 2025년 4조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경제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조현준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월18일 국민은행은 인도에 첫 지점을 열었는데 효성 인디아 법인이 첫 계좌고객이 됐다. 이는 인도시장 선점을 향한 조현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효성의 베트남 법인들은 효성의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구실을 해왔다.
조현준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진출에 열을 올리던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인건비 상승을 염려하며 베트남을 새 투자처로 점찍고 2007년 베트남 년짝 공단에 효성 베트남 법인을 세우며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5년에는 베트남 법인 바로 옆 부지에 효성 동나이 법인을 설립해 효성티앤씨 스판덱스와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생산의 중심지로 키워냈다.
2018년 2월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효성화학의 프로판 탈수소화공정(PDH)시설을 지어 폴리프로필렌 생산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베트남 꽝남성에 새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추가로 짓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현준은 추가 투자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2019년 6월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나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후에 부총리는 “효성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베트남 중부 광남성 타이어코드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효성그룹의 주력 4개 회사인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은 모두 베트남에 생산설비를 갖추게 됐다. 이들은 2018년 매출 2조 원을 낸 글로벌 전진기지가 됐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가 2020년 4월28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효성> |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효성 선봉에
조현준은 분산전원 등 정부가 이끄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 효성그룹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효성중공업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아파트 브랜드 ‘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앞세워 건설부문에서 두각을 보여 왔는데 송변전설비나 에너지저장장치 등 사업을 진행하는 중공업부문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3월13일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삼화콘덴서 등 16개 기관 및 기업과 함께 대규모 전압형 고압직류송전기술(HVDC)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한국전기연구원과 맺었다.
효성중공업은 2021년까지 120킬로볼트(kV), 200메가와트(MW)의 대규모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데 목표 달성에 탄력이 붙은 셈이다.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기술은 기존의 전류형 송전기술이나 교류 송전기술과 달리 전력의 양방향 교환이 가능해 분산전원에 특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모두 석탄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보다 소규모로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설비에 기반한 분산전원 구축이 요구된다.
효성중공업은 12킬로볼트, 20메가와트의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에 활용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5년 인도 전력청과 파나마 송전청으로부터 3천만 달러(350억 원가량) 규모의 스태콤 설치사업을 수주해 2016년 사업을 마쳤다.
2018년 2월에는 제주도 풍력발전 실증단지에 이 기술을 적용해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관련된 실증까지 마쳤다.
△지주사체제 확립을 위한 유상증자와 지주사 지배력 강화
조현준은 효성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한 첫 단계로 지주사 효성의 상장 자회사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효성은 2018년 11월28일부터 같은 해 12월17일까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는 효성이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4개 상장 자회사의 주주들로부터 기명식 보통주를 현물로 출자받는 대신 효성이 기명식 보통주를 신주로 발행해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상증자 결과 효성은 기존 5.26% 수준에 머물러 있던 계열사 지분을 효성중공업 32.5%, 효성첨단소재 21.2%, 효성티앤씨 20.3%, 효성화학 20.2%까지 늘리게 됐다.
△유상증자 통한 지주사 지배력 확대와 계열분리 밑그림
조현준을 포함한 오너일가도 모두 2018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오너가문의 지주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현준의 효성 지분율은 14.9%에서 21.9%로,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의 지분율은 12.2%에서 21.4%로 높아졌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0.2%에서 9.4%로 낮아졌다.
조현준과
조현상 사장의 지분 격차가 줄어 형제의 그룹 공동경영체제가 강화됐다.
그러나 공동경영체제 이면에 계열분리의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준은 효성의 섬유PG장을 9년 동안 지냈고
조현상 사장은 효성의 산업자재PG장을 거쳤다.
따라서 미래에 조현준이 스판덱스사업을 담당하는 효성티앤씨를,
조현상 사장이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를 담당하는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삼아 계열분리를 실행할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조현준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지분을 각각 14.59%씩 들고 있었는데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효성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효성첨단소재 지분 전량을 효성에 넘겼다.
조현상 사장은 두 회사 지분을 12.21%씩 들고 있었는데 효성티앤씨 지분을 효성에 모두 넘겼다.
결국 조현준과
조현상 사장은 지주사 지배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각자 계열분리에 있어 주축이 될 회사들을 향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상대의 주축이 될 회사로부터 손을 뗀 셈이다.
△지주사체제 전환 결정
효성은 2018년 4월2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계획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번 계획이 진행된 결과 효성그룹은 지주사 효성 아래 사업회사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놓이는 지주사체제를 갖추게 됐다.
2018년 6월1일을 분할기일로 삼아 인적분할이 이뤄졌으며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은 2018년 7월13일 재상장됐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사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효성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할 것”이라며 “4개 사업회사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 효율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육성 의지, 갤럭시아 소그룹
조현준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핀테크 등 효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사업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2015년 3월 전략본부 아래 미래전략실을 만들고 산하에 신사업팀을 신설했다.
연예와 엔터테인먼트사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인 IB스포츠에 투자했고 IB스포츠는 IB월드와이드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상호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IB월드와이드는 갤럭시아SM으로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갤럭시아SM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결합한 '스포테인먼트'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게임사업에도 관심을 보여 2015년 2월 범LG가 3세인 구본호 전 범한판토스 부사장과 손잡고 게임회사 액션스퀘어 지분 5.21%를 120억 원에 취득했다. 조현준과 구 전 부사장은 IT사업에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구 전 부사장이 나중에 사기 혐의로 피소되면서 주춤하게 됐다.
조현준이 신사업 육성의지를 다져 본격화한 것이 바로 '갤럭시아 소그룹'이다. 갤럭시아그룹은 효성그룹 안에 있는 또 하나의 기업집단인데 조현준이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친정체제를 갖춰놓은 IT계열사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특히 효성ITX와 갤럭시아컴즈가 부동산관리회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갤럭시아그룹 내에 있는 10여 곳의 계열사들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갤럭시아그룹을 조현준의 효성 지배력 확대를 위한 자금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갤럭시아그룹 내에 상장사만 3곳이 넘는데 이들에 조현준의 지분이 상당해 앞으로 이를 팔아 효성 지분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공업부문 실적 안정과 2017년 부진
조현준이 중공업PG를 맡은 뒤 실적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공업부문은 해외진출을 확대하면서 저가수주와 제품납기 지연 등에 따른 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2010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2011~2013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조현준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2014년부터 중공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중공업부문은 2014년에 4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영업이익 1522억 원, 2016년에는 영업이익 1890억 원을 냈다.
조현준이 선별적 수주와 새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결과 효성그룹에서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는 사업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효성의 중공업부문은 2017년 영업이익 654억 원을 내며 부진했다. 전년보다 65.4% 줄었다.
△영업이익 1조 원 시대와 스판덱스사업
조현준은 2007년부터 스판덱스사업에 공을 들여 효성의 외형을 키우는 데 효과를 봤다.
스판덱스는 섬유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화학섬유업계에서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수영복과 스타킹 등 신축을 필요로 하는 의류에 사용되며 탄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높은 기술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다.
효성은 1992년에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적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크레오라’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았고 2010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현준은 스판덱스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스판덱스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16년에 300억 원을 들여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섬유박람회 등에도 참석해 효성의 자체 브랜드 크레오라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효성은 201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맞이했는데 스판덱스사업의 실적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