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이을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경영총괄 대표이사.
21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6월24일경 코스피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정해뒀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상장 뒤 곧바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50위 안에 들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신주 1036만8600주를 발행하는데 이러면 전체 발행주식 수는 1억368만6353주가 된다. 여기다 희망 공모가 상단 8만5천 원을 곱하면 시가총액은 대략 8조8천억 원에 이르게 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8조8102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42위에 올라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6월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모두 1555만29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6만6천~8만5천 원으로 잡고 있다.
이효근 대표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첨단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해 진단분야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대표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글로벌 1위 진단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데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크다.
체외진단기기산업에서 디지털 분자진단이 차세대 기술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하면 검체를 더욱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여러 차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1등 체외진단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크게 생산공장 신축, 타법인 증권 취득 등 2가지에 공모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타법인 증권 취득과 관련해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증권을 취득함으로써 신기술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
이 대표는 20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연구해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 데 힘쓰겠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나타날 여러 질병에 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씨젠처럼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단숨에 몸집을 불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덕분에 연결기준 매출 1조1791억 원 냈다. 단순히 매출규모만 놓고 봤을 때 경쟁기업인 씨젠보다도 3배 크다.
씨젠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3518억 원을 거뒀다.
이효근 대표는 1963년에 태어나 아주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전신인 에스디에서 혈당사업부 부사장을 지낸 뒤 2010년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