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내놓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이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규모가 아직 작은 데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전용차가 생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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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문식(오른쪽)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이 1월14일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아이오닉(IONIQ) 하이브리드’ 신차발표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력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임직원들에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1500대 한정으로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가 임직원들에게 신차를 할인해 판매한 적은 있지만 연차나 직급과 관계없이 30% 할인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가 아이오닉 출시 10여 일 만에 할인에 나선 것은 초반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개발한 첫 친환경 전용차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을 국내 1만5천 대, 해외 1만5천 대 등 총 3만 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오닉은 1월14일부터 출고돼 1월에 총 493대 판매됐다. 보통 신차들이 출시 초반 가장 잘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이다.
아이오닉의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규모가 아직 작다는 점이 꼽힌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규모가 작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총 3만9천여 대가 팔렸다. 지난해 내수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83만 대라는 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차보다 훨씬 적다.
최근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준 점도 소비자들이 친환경차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이오닉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차라는 점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전용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데다 현대차 최초의 친환경 전용차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사옥에 아이오닉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사옥에 자동차가 전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20만 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준다. 설 연휴에 아이오닉 50대를 11박12일 동안 시승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