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4-30 14: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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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계 선두주자 코웨이와 가구업계 대표기업 한샘이 매트리스시장에서 맞붙는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제조기업 인수로 생산역량을 확보했고 한샘은 전국적 영업조직을 바탕으로 구독서비스로 매트리스 렌털을 확대하고 있다.
▲ 코웨이(위쪽), 한샘 로고.
30일 코웨이에 따르면 그동안 협력사에 의존해오던 매트리스 생산물량을 올해 자체생산으로 돌리면서 늘어나는 렌털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웨이는 이달 초 침대 전문기업 아이오베드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채비도 갖췄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트리스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외주를 주기보다 자체생산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내부결정이 나왔다”며 “코웨이의 최대 매트리스 공급사였던 아이오베드를 인수함에 따라 공급량을 늘려 매트리스시장의 수요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매트리스시장이 커지고 향후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런 판단을 내렸는데 특히 2021년 1월 한샘이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진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매트리스시장은 침대전문기업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렌털기업 코웨이가 주도하고 있었다.
2020년 매출을 보면 에이스침대가 2895억 원, 시몬스는 2715억 원으로 매트리스시장 1,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코웨이가 약 2천억 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코웨이는 국내 최대 렌털기업으로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이 3조2374억 원에 이른다. 기존 핵심사업인 정수기와 에어가전시장에서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매트리스 등 신사업에서 성장기회를 찾고 있다.
코웨이는 2011년 처음 매트리스 렌털사업을 시작해 2013년까지 연매출 200억 원수준에 머물렀으나 맞벌이와 1인가구가 늘고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트리스 렌털사업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가구기업 1위 한샘은 1월 카카오톡 한샘몰을 통해 구독서비스 전용 매트리스 브랜드 EAZY8을 출시하고 매트리스업계 최초로 월 9천 원대 렌털서비스를 내놓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샘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673억 원, 영업이익 929억 원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 가구기업이다. 매트리스사업 매출도 2020년 기준 1천억 원대 후반으로 코웨이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전국 500개 대리점과 물류인프라 등 오프라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방역소독서비스인 한샘홈케어를 운영하고 있어 기존 렌털기업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별다른 장벽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웨이가 방문판매조직과 상생을 위해 온라인채널 판로 확대를 자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한샘은 모바일과 온라인 마케팅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렌털기업 관계자는 “매트리스 렌털사업의 핵심은 제품보다 서비스다”며 "기존 렌털기업들은 전문 서비스인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샘이 짧은 기간에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매트리스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2011년 4800억 원 수준이었던 침구시장 규모가 2015년 2조 원, 2019년 3조 원(매트리스는 약 1조9천억 원)까지 성장했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을 노리고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가구기업도 신제품 출시와 해외상품 수입, 할부판매를 도입하는 등 매트리스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