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T는 주력 사업인 무선사업에서 성장정체를 겪었고 유선사업에서도 장기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디어콘텐츠사업과 IT신기술을 응용한 서비스사업 등에서 성장했다.
KT는 지난해 중단했던 현금배당을 올해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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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2929억 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2014년 4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KT가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도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2812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4년보다 0.1% 소폭 감소했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8%로 집계됐다.
주력인 무선사업에서 매출 7조3707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매출이 0.7% 늘었다. 그러나 2014년 무선사업 매출(7조3148억 원)이 2013년보다 4.8%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크게 정체됐다.
KT의 LTE 고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71%(1283만 명)로 나타났다.
유선사업 부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유선사업 매출은 5조1587억 원에 그쳐 2014년보다 6.9% 감소했다.
유선전화와 공중전화의 매출이 모두 줄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출시 1년여 만에 110만 명을 돌파한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미디어콘텐츠사업과 기타서비스 사업은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미디어콘텐츠사업은 매출 1조6623억 원을 냈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10.2% 늘었다. IPTV(인터넷방송) 사업에서 콘텐츠를 확충하고 초고화질(UHD) 채널을 늘리는 전략이 통한 덕을 봤다.
IPTV가입자도 목표치 이상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의 IPTV가입자는 모두 650만 명으로 집계됐다.
기타서비스의 경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매출과 각종 IT솔루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9110억 원을 냈다. 이 사업은 성장세가 가팔라 매출이 2014년 대비 29.5% 늘었다.
KT는 지난해 BC카드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금융사업에서 2014년보다 5.9% 증가한 매출 3조4110억 원을 냈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589억 원과 영업이익 3433억 원을 냈다. 201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5% 증가했지만 인건비 등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22.2% 감소했다.
KT는 올해 기가인터넷 인프라 투자를 전국 아파트 가정단위로 확대하고 해외진출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스마트에너지와 통합보안, 헬스케어, 차세대 미디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황창규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5대 미래융합’ 분야 등 신사업도 강화한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경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지능형 인프라를 앞세워 이종사업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하는 ‘산업 IoT’ 사업모델을 늘리기로 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턴어라운드를 이뤘고 구조적 비용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올해는 통신사업 성장성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미래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해 ‘글로벌 1등 KT'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T는 현금배당을 올해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규모는 보통주 1주 당 500원이며 총액은 1224억2490만 원, 시가배당율은 1.7%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