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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가 반등, "중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는 기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1-27 15: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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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해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서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 주가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대한 우려로 휘청했으나 회복세를 나타냈다.

LG화학 주가는 27일 전날보다 5.21% 오른 29만3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화학 주가는 26일 7.7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세 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LG화학 주가 반등, "중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는 기회"  
▲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LG화학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전기차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가 컸는데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 장관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기업들이 보조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보조금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러우지웨이 장관은 “앞으로 2년 동안 전기차 보조금을 20% 줄이고 다음 2년간 40% 줄일 것”이라며 “2021년 이후 보조금 제도를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우지웨이 장관의 발언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에 정부 보조금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성장 초입 국면”이라며 “보조금 축소 발표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 형태가 바뀐 것일 뿐 시장의 방향성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보조금 축소 발언은 이미 지난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로드맵에 있는 상황을 재확인한 수준”이라며 “2020년 누적 500만대 보급을 위한 기본정책으로 보조금 삭감으로 전기차 보급이 둔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된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보조금 축소가 LG화학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중국 전기차업체들과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응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의지는 절대 퇴색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기술개발 없이 보조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중국 전기차업체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처럼 싸고 성능좋은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에게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가치를 이끄는 핵심은 킬로와트시(㎾h)당 145달러에 불과한 낮은 배터리가격에 연결되는 높은 기술력과 2세대 전기차 시장 개막에 따른 시장확대 기대감”이라며 “보조금이 없다고 전기차 시장이 안 열리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LG화학도 중국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은 26일 기업설명회에서 “보조금 축소가 배터리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중국이 보조금을 줄이기로 한 것은 전기차 육성정책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며 “전기차 시장의 전체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생산량 증가와 제조비용 감소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중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기는 했으나 경쟁사에 비하면 오히려 피해는 덜한 편이다.

LG화학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SDI 주가는 26일 14.73%나 하락했다.

삼성SDI 주가는 LG화학에 비해 회복도 더딘 편이다. 삼성SDI 주가는 27일 1.95% 오르는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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