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4-19 11:15:40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백화점이 결재판을 없애고 5~6줄의 짧은 전자문서로 결재를 대체하는 실험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사내 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2만여 개의 결재판을 폐기하고 4월부터 ‘간편보고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 현대백화점 간편보고시스템.
간편결재와 보고톡으로 구성된 간편보고시스템은 디지털기기 활용에 능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직원들을 위해 기존 PC는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결재는 품의서나 내부 공문, 근태원 등 기존에 사용되던 결재 문서 양식 대신 5~6줄의 간단한 문장만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편결재 버튼을 누르면 일반 메신저의 ‘쪽지 보내기’ 기능처럼 결재받을 사람과 제목, 내용을 적는 입력창만 열린다.
불필요한 내용을 넣지 않고 핵심이 되는 내용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보고문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면보고 축소를 위해 업무 내용을 비대면으로 보고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보고톡’ 기능도 도입한다. 결재가 필요 없는 내용 등을 일과시간 중 팀 내에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팀 공유 대화방이다.
현대백화점은 보고 문화 개선에 관한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사내 캠페인 ‘보고, 쉽다’를 진행하고 별도의 캠페인송도 제작해 업무 시간에 방송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전자결재 방식을 간편보고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간편보고시스템 도입은 단순 보고문화 개선뿐 아니라 MZ세대 중심의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내 캠페인 등을 통해 보고 문화 개선에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