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텔레콤을 분할해 만드는 투자전문회사에 아마존 등 전략적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박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5G 공동이용 업무협약’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텔레콤이라는 상장사 하나에는 통신사업을 보는 주주밖에 못 들어온다”며 이번 기업분할이 다양한 주주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봤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1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5G 공동이용'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사장은 “분할에 통상적으로 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 커머스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아마존 등 전략적 주주를 유치할 수 있다”며 “SK텔레콤 투자전문회사가 글로벌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4일 통신사업회사와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회사를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를 거느리는 유·무선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및 뉴ICT사업들을 보유한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분할한다.
박 사장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원스토어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 등도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투자전문회사 아래 배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박 사장은 기업분할 뒤 신설되는 투자전문회사의 반도체분야 투자계획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 때문에 시장 전체 재편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분할 뒤 회사들의 이름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 사장은 “좋은 이름이 있으면 알려달라”며 “통신사업회사는 SK텔레콤을 그대로 써도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