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KTB금융그룹의 IB(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은 KTB투자증권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자기자본을 늘려 IB부문 역량을 키우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해 금융그룹 위상을 강화하려고 한다.
5일 KTB금융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병철 회장이 KTB금융그룹의 계열사 역량을 끌어모아 IB부문 확대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KTB금융그룹은 모회사인 KTB투자증권과 자회사인 KTB네트워크, KTB자산운용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KTB네트워크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앞서 2월16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3월17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도 체결했다.
KTB네트워크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의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확충해 인수금융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부문은 증권사의 자본력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KTB투자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759억 원을 거두면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2019년보다 5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자기자본 규모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KTB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5893억3천만 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20위권 밖이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기업가치가 6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만큼 KTB투자증권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회장은 KTB투자증권 IB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기존의 IB본부를 기능적으로 재편해 IB부문체제로 확대하기도 했다.
IB부문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IB기획실도 신설했다. 이경수 전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 사무국장에게 실장을 맡겼다.
이 회장이 전문영역인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IB부문의 기초를 단단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001년 국내 최초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를 만들어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손꼽힌다.
3월25일 열린 KTB투자증권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는 KTB투자증권을 이끌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창근 KTB투자증권 IB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이병철 최석종 각자대표이사체제에서 최 대표가 물러나고
이병철 이창근 각자대표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이 대표는 금융투자업에서 32년 동안 종사한 금융전문가로 2009년 KTB투자증권에 합류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KTB자산운용 운용에서도 IB부문에 힘을 싣기 위해 부동산 개발분야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은 앞서 2020년 6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본인가를 취득해 부동산 리츠시장에 진출했다.
대체투자부문장을 총괄하는 이학구 부사장과 해외대체투자본부장 겸 부동산투자 본부장을 맡은 엄재상 상무를 중심으로 리츠본부를 배치했다. 이학구 부사장은 과거 리츠 자산관리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이학구 부사장 밑에 대체투자본부와 리츠본부를 편성한 것이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회장은 3월25일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