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미스매치)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를 보면 2020년 4분기 노동시장 미스매치지수는 11.1%로 2018~2018년 평균치(6.4%)와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미스매치지수란 산업과 직종 사이 노동이동 제약, 노동시장 비효율성 등에 따른 노동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수치가 커질수록 불균형 정도가 크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업 등 일부 산업과 취약부문에 고용 충격이 집중됐으며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효율적 노동배분에 따라 노동생산성(부가가치/취업자수) 손실은 1.9%에 이르렀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2015년 1.1%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스매치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미스매치 확대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수빈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은 "이런 현상(수급 불균형 확대)이 고착화될 경우 낙인효과 등으로 고용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되고 비효율적 노동배분으로 노동생산성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공공·민간 고용지원서비스를 활성화해 기업과 구직자 사이 정보 비대칭성문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