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에도 에쓰오일 주식은 1천억 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최소 6월까지는 연기금의 순매도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연기금이 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쓰오일이었다.
순매수 금액은 1253억 원으로 2월 연기금 등이 유일하게 1천억 원 이상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이밖에 롯데케미칼(828억 원), KT(647억 원), LG디스플레이(539억 원), SK바이오팜(502억 원) 등은 순매수 500억 원을 웃돌았다.
OCI(459억 원), 삼성생명(439억 원), 포스코(312억 원), HMM(303억 원), 아모레퍼시픽(299억 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연기금은 2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19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 순매도 금액 5조3503억 원의 80.7% 규모다.
순매도 금액이 큰 종목은 삼성전자(1조4810억 원), LG화학(4451억 원), 네이버(4447억 원), 기아차(2509억 원), SK하이닉스(2481억 원) 등이다.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두 달간 순매도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쓰고 있다.
이런 매도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낮춰 전체 금융자산 비중은 16.8%로, 2025년까지 15% 내외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국민연금이 2021년 말 자산배분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국내주식 총 23조7천억 원어치를 더 팔아야 한다.
이 때문에 최소 6월까지는 연기금의 매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보유한 금융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