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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400%인데도 이랜드는 '태연한' 이유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1-17 14: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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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말대로 이랜드는 올해도 공격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수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 이랜드의 부채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시장의 성장으로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느껴진다.


  부채비율 400%인데도 이랜드는 '태연한' 이유  
▲ 박성수 이랜드 회장
이랜드는 대표적인 M&A 기업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M&A를 하는 기업으로 이랜드를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만 해도 K-SWISS, 전주코아호텔 등 4개 기업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 재무 상태에 대한 불안이 드러나고 있다. 2013년 9월 기준 부채비율이 413%에 달할 정도로 재무 구조가 취약하다. 6월달 부채비율 390%보다도 현저히 증가한 부채비율이다. 이랜드가 M&A로 외형 키우기만 집중해 내실 다지기를 소홀이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랜드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높은 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실 경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해마다 중국 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매출액도 급속도로 늘어 유동성 문제가 없으며, 위기시에는 IPO를 통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히든 카드’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는 박성수 회장이 1980년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시작한 2평짜리 보세 옷가게가 전신이다. 박 회장은 근무력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취업이 어려워 500만원을 빌려 ‘잉글랜드’라는 옷가게를 시작했다. 박 회장의 사업수완은 30여년만에 이랜드를 매출 10조의 대기업으로 키워냈고, 그 중심에 M&A가 놓여 있다.

  부채비율 400%인데도 이랜드는 '태연한' 이유  
▲ 이랜드가 인수한 기업들

이랜드는 많은 부실기업과 군소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시키고 착실하게 성장시켰다. 2007년 인수한 뉴발란스가 대표적이다. 인수 당시 270억원이던 뉴발란스의 매출은 5년만인 2012년 4천억원을 달성했다. 이랜드의 대표적인 M&A 성공사례다.


이 외에도 뉴코아(유통), 만다리나덕(패션), PIC사이판(레저)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도 추진해 왔다. 현재 이랜드는 패션뿐만 아니라 외식, 건설, 레저,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군을 확장시키고 있다.


공격적인 M&A 이면에는 과도한 차입금과 불어난 계열사간 채무보증액 등이 뒤따랐다. 2013년 9월 기준 이랜드의 총차입금은 4조3,982억원이며 7월 발표된 이랜드의 계열사간 채무보증 액수는 1,696억7,700만원으로 한진그룹에 이은 2위다.


이랜드는 재무 구조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내부 유보금과 회사채 이외에 사모펀드 등 외부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여전히 이랜드차이나의 홍콩 증시 상장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이랜드는 꾸준히 중국 패션 사업 분야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고 준비해 왔다. 지난해에도 2조원 규모의 미국 신발 업체 CBI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했으나 인수가 무산되며 상장도 연기됐다. 일부에서는 상장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제 값을 받지 못할 바에는 홍콩 증시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조 단위 M&A 자금 소요가 긴급하지 않다면 당장은 IPO를 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랜드차이나 상장시 시가총액 규모는 4~5조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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