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2-17 18: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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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중고차시장 진출을 놓고 중고차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됐던 ‘중고차상생협력위원회’ 발족식이 중고차업계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발족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홈페이지 화면 캡쳐.
중고차상생협력위원회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해 업계와의 상생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이날 발족식에는 애초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관계부처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 완성차업계,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업계의 참석이 예정됐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발족식을 앞두고 회원사의 동의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전날 중고차상생협력위원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업계와 완성차업계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중고차시장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중고차 판매업은 그동안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돼 왔는데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판단을 다시 받아야 하는 시기에 현대차그룹은 투명성 강화에 따른 소비자 후생 증대 등을 앞세워 중고차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되지 않는다면 현대차그룹이 국내 중고차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중고차매매 단체의 불참으로 중고차상생협력위원회 발족이 무산돼 아쉽다”며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 법정 심의기한이 9개월 이상 지난 만큼 정부가 조속히 심의위원회를 열고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