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로 꼽히는 CJ올리브영을 포함해 여러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CJ 목표주가를 기존 11만7천 원에서 12만3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6일 CJ 주가는 9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자회사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상향을 목표주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CJ가 지분을 절반 넘게 보유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은 2020년 12월 진행된 사전 기업공개에서 약 1조8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경쟁기업들이 불황을 겪었지만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고 온라인 매출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 핵심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은 CJ올리브영 지분 18%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선호 부장의 누나인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는 CJ올리브영 지분 6.91%를 들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오너4세들의 안정적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2022년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 행보와 노력을 보일 여지가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과 CJENM 등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른 점도 CJ 목표주가에 반영됐다.
다만 CJ푸드빌과 CJCGV의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 없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뚜레쥬르를 매각하면 외식사업이 유명무실화할 수밖에 없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 이후 회사의 방향성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CJCGV도 부채비율이 현재 1380%에 이르며 2020년에만 영업손실 3925억 원을 보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다고해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확산에 따라 앞으로 사업전망 자체가 밝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CJ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4조6410억 원, 영업이익 1조489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7.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