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부동산금융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거둘 올해 매출의 평균 전망치는 86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19.6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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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차인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부터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유상증자로 확대한 자기자본으로 기업금융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금융은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금융(IB)사업이다. 건설회사에 대한 대출과 지급보증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도 기업금융에 포함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순영업수익 가운데 50%를 기업금융에서 냈다. 기업금융에서 거둬들이는 순영업수익 가운데 60~70%는 부동산금융에서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미분양담보대출확약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은 준공 뒤 생긴 미분양물량을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고 시공사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약속하는 것이다.
최 사장은 부동산금융 부문의 성과를 인정해 연말인사에서 김기형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김 신임 부사장은 올해 10월 1조87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성사시키는 등 부동산금융 수익 증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성과주의에 입각해 김 신임 부사장에게 투자금융 업무총괄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부동산 시장은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메리츠종금증권도 부동산금융 부문의 수익 감소로 실적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에도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광 메리츠종금증권 전무는 최근 “부동산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은 사업자의 수익 마지노선까지는 미분양이 생겨도 대출을 내주지 않는다”며 “전국 부동산 시세가 내년에 올해보다 20% 떨어져도 메리츠종금증권의 손실액은 50억 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도 “부동산금융은 기업공개(IPO) 등 다른 투자금융 분야보다 경쟁이 덜하고 수수료율도 높은 블루오션”이라며 “내년에도 부동산금융을 비롯해 수익성이 좋은 투자금융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