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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맡은 정운진, 투자금융 경험 살려 종합금융회사로 바꾼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2-01 14: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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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대표에 오른 정운진 사장은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투자금융(GIB)부문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정 사장은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완전히 바꿔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ESG 분야 투자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그룹 차원의 목표에도 기여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캐피탈 맡은 정운진, 투자금융 경험 살려 종합금융회사로 바꾼다
▲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이 소매금융에서 벗어나 투자와 기업금융 분야를 기반으로 삼는 종합금융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장단인사에서 신한캐피탈 대표에 오른 정 사장이 이런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금융권에서 캐피털회사는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또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신한캐피탈도 지난해까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최근 소매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투자금융 분야 전문가인 정 사장이 선임되면서 다른 캐피털사와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그룹 사업라인 재편 과정에서 신한캐피탈의 중금리대출과 자동차금융 등 소매금융사업을 모두 계열사인 신한카드에 넘기도록 했기 때문이다.

투자금융을 신한금융그룹 미래 핵심 수익원으로 키워내는 과정에서 신한캐피탈이 투자금융에 특화한 전문 계열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사장은 이런 기대에 부응해 신한캐피탈이 대체투자와 상장 주선 등 투자금융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내고 사업 역량도 키울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캐피탈이 이른 시일에 글로벌 사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다른 신한금융 계열사와 투자금융사업에서 더 활발하게 협업할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나온다.

정 사장은 지난해까지 신한금융그룹 협업조직인 글로벌 투자금융 매트릭스부문장을 맡으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여러 계열사 협업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고 좋은 성과도 냈다.

신한금융이 2020년 3분기까지 글로벌 투자금융부문에서 낸 영업이익은 6494억 원으로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비교해 24.4% 늘어났다.

정 사장이 2019년부터 부문장을 맡아 글로벌시장에서 투자기회 발굴에 성과를 낸 덕분이다.

신한금융 GIB부문은 최근 미국 제조업체 인수금융을 주선하고 스위스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사업부문 매각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등 미국과 유럽 자본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는 정 사장이 신한캐피탈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기회를 찾아 다른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투자를 추진하는 등 그룹 차원의 협업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바꾸면서 그룹 투자금융업무에서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계열사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와 금융당국 규제 강화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에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금융 분야에 힘을 실어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 힘쓰고 있다.

정 사장이 글로벌 투자금융 매트릭스에서 쌓은 노하우를 신한캐피탈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신한캐피탈이 차지하는 위상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캐피탈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최근 강조하고 있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ESG 분야 투자와 정부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투자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신재생에너지 등 ESG 분야 기업에 들이는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ESG 투자 확대 목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은 최근 2천억 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자금 공급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 사장은 신한캐피탈의 벤처투자 경험을 활용해 모험자본 공급에도 힘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허영택 전 사장체제에서 벤처투자 조직을 신설하고 벤처캐피털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자체역량으로는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평가하기 쉽지 않아 한계를 맞았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에서 최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신한벤처투자가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투자대상을 찾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캐피탈이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기회도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 사장은 해외지점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웠고 신한금융지주에서 그룹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도 맡았던 만큼 투자금융사업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정 사장은 1964년 태어나 신한은행에 입사한 뒤 일본 도쿄지점 부지점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부장과 신한은행 강남대기업금융센터장, 종합기획부 본부장,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투자금융사업부문장을 맡으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부사장보를 겸직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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