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하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은 정부의 증권사 대형화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강점을 보유한 분야가 서로 다르다”며 “두 회사가 합병하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너지가 기대되는 초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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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WM), 온라인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해외 투자 등에 강한 반면 대우증권은 오프라인 주식위탁매매, 투자금융(IB), 채권 운용 등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0월 기준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 5조4천억 원 규모의 연금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마트폰으로 주식매매를 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금융의 다른 계열사와 손잡고 해외 부동산에도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약 13%만 주식위탁매매에서 내고 있다. 기업공개(IPO) 등 투자금융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대우증권은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주식위탁매매에서 내고 있다. 올해 호텔롯데 상장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투자금융에도 강하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증권과 투자금융, 주식매매, 기업금융 등에 강한 대우증권의 결합은 사실 궁합이 매우 잘 맞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연구원은 정부와 금융당국도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8조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며 “이는 금융당국이 최근 펼치고 있는 증권사 대형화 정책과 부합한다"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월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금융 사업을 진행하는 데 적용됐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손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초대형 증권사에서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첨병 역할을 기대한다”며 “미래에셋금융은 국내외 사무용 빌딩, 사모펀드, 호텔 투자 등에서 자기자본투자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앞으로 본계약 체결, 대금 납입, 금융위의 인수승인 등을 거치면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짓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