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S 판매량 둔화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애플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사장은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장착이 본격화되는 데 따라 카메라모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장부품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
|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LG이노텍은 올해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수혜를 봤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이 예상돼 내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의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 가운데 애플에 공급하며 발생하는 매출이 30~40% 정도에 이른다.
진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아이폰6S의 판매량이 1억1천만 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보다 2천만 대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예상치보다 10.9% 떨어진 2798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진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종석 사장은 LG이노텍 매출의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듀얼카메라 모듈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듀얼카메라는 현재보다 카메라 두께가 얇아지면서 화소는 더 높일 수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듀얼카메라 모듈은 내년 100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V10’ 의 전면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후면에 들어갈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 대형고객사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듀얼카메라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판매가 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의 수익성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4분기부터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이 카메라모듈 사업에 이어 두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은 매출규모가 큰 데 반해 영업이익 기여도는 10% 정도에 그쳐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윤 연구원은 “전장부품 부문은 6조 원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내년 매출이 26% 늘어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그동안 애플의 덕을 봤지만 점차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