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들이 올해 글로벌 물동량 회복에 따른 선박 발주 증가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5일 “2021년 조선사들 수주가 해상 물동량 회복의 기저효과를 볼 것이다”며 “이는 조선사 모두에 수혜다”고 파악했다.
▲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4.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탓에 해상 물동량이 2019년보다 3.78% 감소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 연구원은 “물동량 회복 전망은 그동안 거론됐던 조선사들의 수주 가시권 물량들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다”고 봤다.
유 연구원은 이날 한국조선해양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목표주가에 반영한 PBR(주가 순자산비율)은 0.8배지만 현재 주가는 PBR(주가 순자산비율) 0.63배 수준이다”며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조선업종 최선호주(톱픽)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를 기존 2만2천 원에서 3만3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각각 높였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과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는 데 따른 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기존 5천 원에서 6천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관련 충당금만 4540억 원을 쌓았다. 이에 유 연구원은 드릴십 재고자산가치의 불확실성이 삼성중공업 주가의 불확실성이라고 봤다.
유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 목표주가를 기존 4만 원에서 6만2천 원으로 올려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해 올해 초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컨테이너선 수주를 올해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