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래미안 포레스티지 일반분양은 2월 이뤄지는데 구체적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포레스티지 일반분양은 2월 중에 하는 것으로만 예정됐다”며 “당초 지난해 연말 일반분양을 진행할 계획을 세워뒀지만 조합과 일정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시점이 다소 밀렸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36개 동으로 들어선다.
4043세대 가운데 온천4구역 재개발조합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2331세대에 이른다.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춰 부산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래구는 해운대구, 수영구와 함께 부산에서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래미안 포레스티지가 들어서는 온천장 지역은 주변에 학군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부산대학교 상권, 금정산 녹지시설과도 가까워 동래구에서도 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를 걸고 짓는 4천 세대 규모의 대단지라는 점도 청약 흥행의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삼성물산은 부산에서 대규모 분양을 잇달아 성공한 경험이 있다.
2018년 10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3853세대 규모의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모두 분양했고 2020년 9월에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과 연제구 ‘레이카운티’ 4470세대 분양에도 모두 성공했다.
특히 레이카운티는 평균경쟁률 121대1, 청약통장 접수건수 19만 건으로 집계돼 부산지역 역대 청약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래미안 포레스티지 분양가가 부산지역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가능성도 나온다. 높은 가격이 청약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부동산 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온천4구역 재개발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3.3㎡ 분양가 1800만 원가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레이카운티가 보유하고 있는 부산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 3.3㎡당 181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3년 전에 입주한 주변의 장전래미안이 전용 84㎡에 12억 원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래미안 포레스티지 분양가가 1800만 원 대에 이르더라도 전용 84㎡ 기준으로 6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산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분양받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비슷하다”며 “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세대주만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등 제약이 있지만 역대급 청약경쟁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오세철 내정자는 래미안 포레스티지가 모두 분양되면 올해 주택분양에서 순항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삼성물산은 올해 1만2천 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래미안 포레스티지에 이어 3월에는 2990세대 규모의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를 분양하는데 일반분양 물량이 224세대에 불과해 100% 분양이 확실시된다.
오 내정자로서는 1분기에만 7천 세대가 넘는 주택을 공급하면서 분양목표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 내정자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삼성물산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1만 세대 이상을 분양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에서 수익성을 따져 서울, 경기, 부산지역에서만 수주와 분양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대형건설사들처럼 2만 세대 수준의 공급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
지난해는 1만 세대를 분양하겠는 목표를 내놨는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400여 세대만 분양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분양물량은 수도권과 부산 도시정비사업장 위주다 보니 지난해 부동산 규제 강화로 많은 분양물량이 올해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과 일정 조율이나 규제 강화 등 문제가 없다면 올해 분양목표는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