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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수익성 회복 고전, 최경호 프리미엄 편의점 확대 전력투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1-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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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프리미엄 편의점 ‘푸드드림’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공개(IPO)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수익성 회복에 고전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수익성 회복 고전, 최경호 프리미엄 편의점 확대 전력투구
▲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1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영업이익 뒷걸음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경호 대표가 대책을 매련하는 일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코라아세븐은 2020년 1~3분기 누적으로 매출 3조613억 원, 영업이익 4억3487만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8.9%나 감소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같은 기간 편의점업계 선두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큰 실적이다.

최근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가 코리아세븐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내렸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리아세븐은 편의점업계 내 상위 2개 기업과 비교해 영업수익성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정체된 가운데 2017~2019년에 걸쳐 운영자금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가맹점 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어 코리아세븐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6년 말 20억 원에서 2020년 9월 말 4501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세븐일레븐은 6년 동안 이끌었던 정승인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최경호 대표가 2020년 1월 ‘구원투수’로 투입됐지만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주춤하는 사이 이마트24의 추격은 더 빨라진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이 이처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은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코리아세븐은 상표권을 쓰는 대가로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에 매년 순매출의 0.6%를 지급하고 있다. 또 세븐일레븐은 경쟁업체보다 본사의 지원을 받는 저수익매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편의점모델 ‘푸드드림’을 정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푸드드림은 즉석식품, 차별화 음료, 신선식품, 와인 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먹거리 특화 매장이다. 2019년 7월 처음 도입된 푸드드림은 현재는 170곳에 이르는데 최 대표는 500곳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즉석식품, 신선식품을 강화한 점포 수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푸드드림은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이 작고 식품 비중이 커 일반점포보다 영업이익률이 6%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마감할인서비스 ‘라스트 오더’와 같은 서비스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라스트 오더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서비스로 현재 전국 8600여 곳의 세븐일레븐 점포가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라스트 오더를 통해 약 95만 개의 제품을 팔아 폐기비용 약 24억 원을 절감했다.

올해는 무인매장 확대를 통한 인건비 절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은 무인매장을 위해 인공지능 결제로봇인 ‘브니’를 활용하고 있는데 당초에는 브니의 가격이 한 대에 500만 원을 넘어서 가맹점주들이 도입하는 데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니 가격을 50만 원까지 낮춰 올해 200대 이상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경영전략부문장은 “무인매장은 평일 야간이나 주말 운영에 탄력적으로 활용하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 가맹점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코리아세븐의 수익성 개선을 이루면 기업공개(IP)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3천을 넘는 등 증권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은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코라아세븐은 몇 년 전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데 상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진한 수익성이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이 자회사 바이더웨이를 흡수합병했을 때 기업공개를 염두에 두고 몸집을 부풀리기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며 “다만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과 수준의 이익률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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