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 주력제품을 올레드TV와 묶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 시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올레드TV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
|
▲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2016'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LG시그니처'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LG시그니처는 전사조직인 '디자인위원회'가 개발을 주도해 올레드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가지 가전을 하나의 디자인 테마로 묶어낸 브랜드다.
LG전자는 그동안 생활가전을 묶어 'LG스튜디오' 브랜드로 내놓은 적은 있지만 TV까지 통합한 브랜드를 내놓은 적은 없었다.
LG전자가 올레드TV를 생활가전과 묶어 브랜드화한 이유는 북미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생활가전의 브랜드 이미지를 빌려 올레드TV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시그니처를 통해 올레드TV 등의 영업, 마케팅, 제품기획을 전사적으로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정식 출시를 마치면 내년부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시장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레드TV의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올레드TV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노력해왔지만 기대만큼의 판매량을 올리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레드TV가 2017년은 돼야 전체 TV시장에서 점유율 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의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 TV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
|
▲ LG전자가 내년 1월 'CES2016'에서 공개하는 'LG시그니처' 브랜드 티저이미지. |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세계시장에서 TV 등 IT제품의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G전자가 내년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TV사업 등에서 새로운 경영 혁신 조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에서 선보이는 올레드TV가 완전히 다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올레드TV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시그니처에서 선보이는 올레드TV는 이전 상품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이번 올레드TV로 세계 올레드TV 판매량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현재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 생활가전사업 밖에 없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스마트폰의 부진이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올레드TV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데 속도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