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12-31 16: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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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대폭 높아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워즈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11월까지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8.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현대차는 2020년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점유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기아차는 신형 SUV 성공과 고급화 전략 덕분에 미국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대형SUV 팰리세이드, 기아차는 대형SUV 텔루라이드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팰리세이드는 2020년 들어 11월까지 7만4538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2019년 6월 미국에 팰리세이드를 내놨는데 그해 판매량은 2만3082대에 그쳤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6만5305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가운데 2020년 판매량이 유일하게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를 확대하며 미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를 찾는 비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구매자 가운데 연소득 10만 달러가 넘는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3%로 나타났다. 2015년 33%에서 10%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는 이 비중이 2020년 36%로 조사됐다. 2015년 23%에서 13%포인트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생산차질을 빚었던 경쟁사와 달리 한국 공장이 정상에 가깝게 가동된 덕분이기도 하다”며 “경쟁사들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하는 내년에도 현대기아차가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과제”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