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진출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라며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은 흩어진 자동차관련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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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최근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조직인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전장부품사업에서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단기간에 전장부품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권 연구원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장사업을 관장하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두겠지만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시장에서 29위에 그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서도 10위 권 밖에 있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당분간 개별 사업에서 일정 수준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권 연구원은 주문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도 전망이 밝지 않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매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당분간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속되는 투자 부담과 높은 인건비로 2017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내년에 영업손실 679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이전에 삼성SDI의 내년 영업이익을 2110억 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더욱 낮춘 것이다.
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사업의 영업적자 축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세계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수익을 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전기차업체가 배터리 개발을 주도해 삼성SDI가 단순 부품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