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0-12-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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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과 이노션이 온라인쇼핑의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5일 제일기획과 이노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 회사는 온라인 중심으로 광고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온라인쇼핑몰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디지털마케팅의 주요 대상이다. 그만큼 이들의 취향과 선호도, 최신 유행을 알아내고 관련 데이터를 모으는 일은 중요하다.
제일기획의 ‘제삼기획’과 ‘겟트’, 이노션의 ‘오지랩’ 등 두 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제삼기획은 제일기획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곳이다. 겟트는 원하는 상품을 빌려서 사용한 다음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웠다.
오지랩도 직장인 대상의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곳이다. 이노션 직원들이 상품기획부터 마케팅과 판매까지 총괄 운영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 운영의 단기적 목표는 수익 창출보다는 광고업계와 소비자 유행의 변화를 알아보는 것이다”며 “국내 광고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인 데다 시장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자상거래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디지털시대에서 소비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위해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소비자의 패턴을 파악하면 이노션만의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광고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재 국내 광고시장의 40% 정도를 디지털광고가 차지하고 연평균 성장률도 10%포인트 이상이다.
제일기획도 올해 상반기 매출의 40% 이상을 디지털광고에서 거뒀다. 이노션도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사 웰컴그룹을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의 확대에 나섰다.
두 회사는 고객을 상대로 단순한 온라인광고뿐 아니라 온라인 광고전략이나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전략 등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디지털마케팅에 필요한 빅데이터 확보와 연구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마케팅의 초점이 개인 맞춤형 광고로 옮겨가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제일기획은 6월 중국 빅데이터 분석기업 ‘컬러데이터’를 사들였다. 이노션은 데이터커맨드센터라는 조직을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쇼핑몰 운영은 소비자 유행을 살펴보는 동시에 향후 디지털마케팅에 쓰일 빅데이터도 확보하는 창구로 쓰일 수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온라인쇼핑몰은 자체 플랫폼인 만큼 직접 구축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타깃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며 “디지털시장 대응을 위한 데이터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은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