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최근 확진자 수 증가세를 두고 코로나19 발생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봤다.
정 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 확진자 증가는 1차나 2차 유행과 다른 양상"이라며 "일상생활을 통해 감염병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이전에 나타났던 대규모 확산세가 몇 개의 주요 감염원을 통한 집단 발병사례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 전파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코로나19가 본격적 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고 위기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13일 기준 감염자 재생산지수가 1.28로 나타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평균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정 본부장은 "이를 토대로 환자 수를 추산해보면 하루 950명에서 1200명 사이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방역조치도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확진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 마스크 착용 등으로 전파를 차단하면 실제 확진자 수가 예측치보다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사이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전체의 32%로 직전 주와 비교해 약 9%포인트 늘어났다.
정 본부장은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