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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정유 화학 방산

나권일 기자 nakwon@businesspost.co.kr 2020-12-10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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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2월 기업 동향과 전망-정유 화학 방산
▲ LG에너지솔루션의 첫 수장을 맡은 김종현 대표가 미국에서 장점인 원통형배터리 활용전략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4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정유사들의 상압증류설비(CDU) 가동률은 70%대로 역대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운송연료용 정유제품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더 떨어지고 있다.

4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1분기만큼은 아니더라도 2분기보다 더한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내년 정유사업은 경유와 항공유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돼 전체 업황이 정상화하고 화학은 포장재용이나 가전용, 경량화소재 등 고부가 수지류 제품을 중심으로 초호황이 예상된다.

특히 정유와 화학의 복합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한화토탈의 수혜가 예상된다. 

정유환경 악화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정책에 따라 정유4사는 저마다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에서 배터리 등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시설을 전기차 충전시설로 전환하거나 복합 상업시설로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올레핀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레핀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데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의 소재로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올레핀 생산시설을 만들고 있고, 에쓰오일은 2024년을 목표로 석유화학 2단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에 방산업체들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과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4분기에 K2 전차 3차양산, 자주도하장비, 다목적무인차량 사업 등을 더하며 실적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디펜스도 최근 방위사업청과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체계 개발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II’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정유 화학>

◆ 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주유소를 활용한 신사업을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전기차 충전연료를 확대하는 수준이었다.

GS칼텍스는 최근 서울역 인근 GS칼텍스 역전주유소 부지에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시설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에너지플러스 허브와 공유오피스, 근린생활시설을 짓고 다양한 리테일매장도 들인다. 

GS칼텍스는 앞으로 입지가 뛰어나거나 주요 상권 근처에 위치한 도심형 주유소들을 복합시설로 개발해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주유소를 주유, 세차, 정비 외에 전기차 및 수소차 충전, 카쉐어링, 모빌리티 인프라와 물류거점, 드론 배송, 편의점 등의 생활서비스 콘텐츠가 결합된 에너지 충전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GS칼텍스가 주유소를 부동산자산으로 보고 장차 리츠(부동산투자회사)까지 꾸려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뛰어든다면 허세홍 대표의 의지를 넘어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사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이 내년 2월10일로 연기됐다. 국제무역위는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린 뒤 10월5일로 최종판결을 예정했지만 10월26일로, 12월10일로 미뤘는데 이번에 다시 연기했다.

트럼프 정부에 이어 차기 바이든 정부도 일자리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세운데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모두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현지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무역위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오랫동안 물밑 합의를 모색했지만 의견차가 커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SK이노베이션이 1조원에 가까운 합의금과 LG화학에 배터리 분리막 납품을 늘리거나 분리막 합작사를 만드는 조건을 제시해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지사업본부를 떼어낸 상태에서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해 내년 매출 2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증권업계에서는 가능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본업인 석유화학사업에서는 내년에 LG화학처럼 나프타 분해설비(NCC)에 기반을 둔 화학회사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동남아, 인도,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NB라텍스 등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공장증설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첨단소재사업은 기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량을 늘리면서 다른 배터리소재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IT소재사업부는 LCD소재사업을 정리하고 올레드소재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명과학사업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미 당뇨 치료제, 성장호르몬제, 미용필러, 백신 분야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3분기에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뤄내면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올레핀과 아로마틱스를 가리지 않고 화학제품의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산 공장이 12월 안에 재가동에 들어가면 내년에는 다시 조단위 영업이익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가스화학 전문가로 꼽히는 황진구 대표가 기초소재사업을 맡으면서 원재료 다각화전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 LPG의 투입량을 늘린다는 기존 계획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첫 수장을 맡은 김종현 대표가 미국에서 장점인 원통형배터리 활용전략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객사인 테슬라와 루시드모터스가 공격적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미국에서 소형배터리공장을 증설하거나 신설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앞으로 투자재원 마련과 관련해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점유율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와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사업은 사정이 좋지 않다. 미국에서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그동안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사고와 관련해 ‘해외에서는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김종현 대표의 과제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3개 사업부문의 역량을 한데 묶어 그린수소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 진출로 태양광, 풍력, 수소 등 3대 친환경 발전에 모두 발을 걸치게 됐다.

그린수소는 모든 생산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청정수소로 한화솔루션은 한국가스기술공사, 강원도와 손잡고 민관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린수소 생산단지에는 수전해시설과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한화솔루션은 내년에 주력사업인 태양광사업부문에서는 웨이퍼, 글래스 등 원재료 가격의 안정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큐셀부문을 통해 풍력발전소사업에도 진출했는데 직접 터빈이나 타워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태양광에 집중해왔던 한화솔루션이 풍력까지 진출하는 점은 의미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방산>

◆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최근 800억 원 규모 훈련기 교육시스템을 수주하며 국내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국내사업은 내년에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1조 원 규모의 수리온 4차 양산사업 수주 기대감이 여전하고 한국형 전투기(KFX)와 고등훈련기 TA50 2차 양산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 완제기 수출과 기체부품 수출이 절실한데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아 수주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로나19에도 자체사업과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의 방산사업 호조로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 항공엔진사업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737맥스 운항허가에 따른 회복에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전장 실시간영상 공유 개인감시체계 개발을 수주한 데 이어 내년에도 피아식별장비사업,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인 철매성능개량사업, 정찰위성사업인 425사업, 해군 구축함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에서 수주를 기대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디펜스도 내년 1분기 안으로 대공무기인 비호복합 프로젝트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추진하면서 해외사업에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 LIG넥스원

LIG넥스원이 4분기에 국내외에서 신규수주를 더해 연간 신규수주 규모가 2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41% 늘어나는 규모다.

정부가 초소형 위성체계,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개인전투체계, 무인수상정 등 방위력개선분야 신규사업 계속 늘리고 있는 만큼 LIG넥스원의 수혜가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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