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의 유상증자 참여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최대주주 두산의 참여로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실패의 부담을 덜게 됐다”며 “두산중공업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13일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4204억 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최초 1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으나 1차 발행가액 조정을 거쳐 증자 규모가 1조1700억 원가량으로 축소됐다.
최종 발행가액은 30일에 결정된다.
이 연구원은 두산그룹 오너일가가 두산퓨얼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점도 두산중공업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유상증자에 계획대로 참여하면 지분율 희석 없이 두산퓨얼셀 최대주주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이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편입돼 연결실적에 반영된다면 두산중공업 사업전환기의 실적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588억 원, 영업이익 171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유상증자 결과와 신규수주, 신사업 본격화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