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에서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2만5천 원에서 3만2천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국내에 과점적 항공그룹이 탄생한다”며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두 대형항공사의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여객 점유율을 더하면 2019년 기준으로 54%에 이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면 시장 점유율이 과반을 넘어가게 돼 사실상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가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최 연구원은 봤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고 부채비율도 낮추는 항공사”라며 “항공시장 재편을 추진하는 정부에게 중요한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컨테이너해운이나 조선업과 비슷한 흐름”이라며 “어차피 항공산업에 조 단위의 돈을 투입해야 한다면 항공사 수를 줄여 중복된 지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외 경쟁사들의 다운사이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8225억 원, 영업이익 127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38.3%, 영업이익은 50.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