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회사 만도가 내년에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KB투자증권은 2일 만도가 내년에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조치와 제네시스 출시 효과 등을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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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 영업이익의 5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정부의 구매세 인하조치로 올해 4분기 이후 성장성을 회복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매출도 순조롭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도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3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56.2%였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가 9일 출시하는 제네시스 EQ900에 만도의 HDA(고속도로 주행지원) 기술이 탑재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신 연구원은 “HDA는 앞차와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 고속도로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현대차와 만도로 이어지는 국내 ADAS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도의 인도법인 매출은 내년에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제네시스 효과로 유럽 자동차회사에 대한 ADAS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만도가 내년에 매출 5조5천억 원, 영업이익 28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전망치는 올해 예상치와 비교할 때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0.3% 늘어나는 것이다.
김동하 교보증권도 “자동차가 전자장비처럼 변하면서 만도 ADAS의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긴급제동장치(AEB)와 같은 일부 ADAS의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며 “최근 토요타도 AEB 시스템의 표준장착을 결정하는 등 자동차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도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가 만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 고급차의 안전성과 기술 선도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ADAS의 장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