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해 해외매출에서 사상 최대치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2020년 해외매출이 9억9천만 달러(약 1조1206억 원)에 이르러 2019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법인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에서 라면 소비가 급증해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해외실적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신라면’,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이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마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분에 매출 3억2600만 달러(약 3694억 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약 28%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신라면은 올해 미국에서만 매출 1억2천만 달러(약 1359억 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영국 테스코·모리슨·아스다, 독일 레베·에데카 등 주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해 이를 통해 올해 유럽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농심은 전망하고 있다.
농심은 2021년 해외사업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2% 증가한 11억1천만 달러(약 1조2618억 원)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출시 35년을 맞는 2021년에는 연매출 1조 원의 브랜드로 키워 K푸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가 10월26일 발표한 ‘2019∼2020년 포장 식품-인스턴트 누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라면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의 세계 라면시장 점유율은 5.7%로 중국 캉스푸(13.4%), 일본 닛신(9.9%), 인도네시아 인도푸드(7.5%), 일본 토요스이산(7.3%)의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