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완제품(세트) 수요 강세와 부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 고도화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완제품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29일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6조9600억 원, 영업이익 12조3500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8.0%, 영업이익은 58.8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완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을 통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품 수요도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적극적 비용 효율화 노력 등이 성과를 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4%로 크게 개선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 현금보유액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3분기 말 기준 98조2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96조7100억 원보다 1조5700억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에서 3분기 매출 18조8천억 원, 영업이익 5조5400억 원을 냈다.
메모리사업은 매출 14조2800억 원을 거둬 견조한 실적을 냈다. 서버 수요가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게임기(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했다.
시스템LSI사업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이미지센서(CIS) 등 모바일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파운드리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3분기 매출 7조3200억 원, 영업이익 4700억 원을 냈다. 스마트폰과 TV, 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해 2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IT모바일(IM)부문은 3분기 매출 30조4900억 원, 영업이익 4조4500억 원을 냈다.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 효과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전략모델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2분기보다 50%가량 늘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900억 원, 영업이익 1조5600억 원을 냈다. TV와 생활가전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하고 QLED·초대형TV와 비스포크·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메모리 수요 약세와 완제품 경쟁 심화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며 “2021년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은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라며 “완제품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와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