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국내에서 쌓은 시공경험을 내세워 동남아시아에서 초고층빌딩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포스코건설은 초고층빌딩 분야에서 국내 시공경험이 가장 많은 데다 동남아시아 수주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초고층빌딩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초고층빌딩 최다 준공실적을 토대로 해외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필리핀, 베트남 등이 주요 공략 지역”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초고층빌딩 분야에서 국내 경험이 가장 많은 시공사로 꼽힌다.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해운대 엘시티(411m), 여의도 파크원(333m), 송도 동북아타워(305m),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300m) 등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 5개 가운데 엘시티, 파크원, 동북아타워를 포스코건설이 짓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는 압도적 시공경험을 갖췄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초고층빌딩사업을 1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이 해외에서 초고층빌딩 수주실적을 쌓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 ‘랜드마크’ 초고층빌딩 시공이 잇달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포스코건설의 해외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많다.
초고층빌딩 분야는 랜드마크 시공이 이뤄지면 후속수주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와 잠실에 초고층빌딩을 세운 뒤 베트남에서 후속수주에 성공했다”며 “삼성물산도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이후 해외수주를 확보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바라봤다.
포스코건설은 동남아시아에서 초고층빌딩 수주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곳에 수주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영업에서도 동남아시아 영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가장 굵직한 해외수주인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공사(3500억 원), 말레이시아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6600억 원) 등을 모두 동남아시아에서 수주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동남아시아 전문가라는 점도 동남아시에서 초고층빌딩사업을 수주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사장은 포스코에서 일할 때 2008년부터 3년 동안 베트남 법인장을 지내 동남아시아를 잘 아는 전문가로 구분된다.
다만 코로나19로 해외건설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점은 포스코건설이 이른 시점에 해외 초고층빌딩사업을 수주하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형건설사의 다른 관계자는 “해외발주가 감소하면서 대형건설사들도 해외사업을 수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추가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곳도 많아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수주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