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였다. 신동주 부회장의 주식 매입이 계속되면서 롯데제과는 롯데 형제 간 지분 경쟁의 수혜주로 부상해 주가가 130%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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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19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6일 롯데제과 주식 570주 가량을 10억여 원에 사들였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롯데제과 주식 550주 가량을 사들인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주식을 사들였다.
신동주 부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사들이기는 지난해 8월부터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10달에 걸쳐 모두 9차례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2월을 제외하고 매달 지분을 늘려온 것이다. 거래금액은 매번 10억 원 가량으로 일정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할 때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제과 지분율 격차를 0.04%씩 줄여왔다. 롯데가 두 형제 간 지분 격차는 지난해 8월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매입에 나서기 전 1.86%에서 현재 1.49%까지 줄어들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신동주 부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에 대해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신동주 부회장의 주식매입이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이 100억여 원을 들여 신동주 부회장과 지분 격차를 대폭 벌린 이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두 형제 간 지분경쟁이 붙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6월 롯데제과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신동주 부회장과 지분율 격차를 1.4%에서 1.84%로 벌렸다. 이에 신동주 부회장이 연이은 롯데제과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율 격차를 지난해 6월 수준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체회사인 데다 그룹 지주사 격인 롯데쇼핑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라며 “신동주 부회장 입장에서 최소한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이전 수준인 1.4%포인트로 좁히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롯데제과 지분율 격차를 지난해 6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향후 두세 차례의 추가 주식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신동주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지분율 격차를 1.4%로 줄여놓은 뒤에도 롯데제과 주식을 계속 사들인다면 신동빈 회장까지 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두 형제 간 지분경쟁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는 동안 롯데제과 주식은 롯데가 두 형제 간 지분 경쟁의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13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8월 롯데제과 주가는 140만 원대에서 현재 170만 원대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