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 하이얼이 코웨이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CJ그룹이 인수전을 완주할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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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24일 IB업계에 따르면 30일 예정된 코웨이 본입찰을 앞두고 CJ가 입찰일정 연기를 요청해 본입찰이 12월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CJ의 요청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한 중국 하이얼이 최근 불참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유력 인수후보였다가 인수전에서 물러난 칼라일그룹을 대신해 다른 후보자가 합류하기로 하면서 본입찰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하이얼이 코웨이 인수전에 빠지기로 하면서 인수전 열기는 급격하게 식고 있다.
설령 CJ가 코웨이 인수전에 끝까지 나선다 해도 인수금액을 놓고 보수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MBK파트너스가 기대하는 금액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 30.9%를 보유하고 있다.
CJ는 코웨이 인수가를 2조 원 초반대로 잡고 있는 반면 MBK파트너스는 매각가를 2조5천억 원에서 3조 원 정도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의 수처리사업 분리매각에 실패하면서 매각가 낮출 수 있는 기회도 잃었다. 휴비스는 그동안 MBK파트너스와 코웨이의 수처리사업 인수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절충에 실패해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웨이를 CJ와 하이얼의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이 구도가 무산됐다”며 “CJ가 독자적으로 코웨이 인수에 3조 원을 동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주가는 24일 전일보다 2.7%(2300원) 내린 8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웨이 주가는 매각추진 소식에 11월 초 9만4500원까지 올랐다가 매각열기가 식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CJ 주가는 전일보다 2.87%(7천 원) 오른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