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변호사회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인 나승기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나씨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에서 신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인물인데 변호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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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그러나 서울지방변호사는 나씨가 변호사를 사칭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0일 서울중앙지검에 변호사법 위반 및 외국법자문사법 위반 혐의로 나 비서실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고발장에서 “나 비서실장은 변호사가 아니면서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변호사로 표기하고 2010년 11월에는 국제변호사라고 소개했다”며 “외국법자문사로 등록한 사실이 없으면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외국법 자문 경험이 있다고 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나 비서실장은 국내 법률시장의 폐쇄성을 이용해 해외유학 경험을 내세워 자신을 국제변호사 혹은 고도의 법률적 지식을 가진 글로벌 인재로 사칭했다”며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10월27일 나 비서실장에게 변호사 사칭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나 비서실장이 답변기한인 30일까지 회신을 보내지 않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고발에 나선 것이다.
SDJ코퍼레이션은 10월20일 나승기씨를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SDJ코퍼레이션은 당시 “나씨는 변호사로서 법률적 지식과 글로벌 의사소통 측면에서 총괄회장을 모시는 비서실장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발표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서울지방변호사의 고발과 관련해 “나승기 비서실장이 16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표를 제출했고 현재 권종순 전무가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